청예단 김종기 명예이사장
▲ⓒ푸른나무 청예단 소개 영상
“학교폭력으로 자녀를 잃은 아픔을 이겨내고 학교폭력 예방과 피해자 치유, 비폭력 문화 확산을 위해 24년을 달려왔습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푸른나무 청예단’(이사장 문용린, 이하 청예단)의 설립자인 김종기 명예이사장이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상 ‘2019 막사이사이상(Magsaysay)’을 수상했다. 청예단은 이를 계기로 오는 26일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푸른나무 청예단 2020 미래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행사는 막사이사이상 수상 감사 행사와 함께 청에단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미래 비전 선포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청예단을 설립한 김종기 명예이사장은 20년여년 전 외아들 대현이를 잃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 이사장의 아들은 학교 폭력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김 명예이사장은 청예단의 ‘라이프 콘서트’에서 “전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비극적인 아버지다. 어마무시한 자살이라는 극한적인 방법으로 고등학생 1학년이었던 16살 아들 대현이를 잃었다”며 “저는 크리스천인데 하나님께 기도도 할 수 없었다. 원망이 들었고, 아들 대신 복수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 아들을 괴롭혔던 아이들을 만나 반성문도 받았는데, 그 아이들이 몸을 떨며 부끄러워하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며 “제가 보복을 하면 다른 악순환을 낳게 되고 불행의 씨앗이 끝이 없는 것을 알게 됐다. 다 내려놓고 용서를 하고 하나님께 ‘알아서 해달라’고 했다. 대신 왜 아들이 그토록 힘들게 죽었는지, 그 못다한 죄값을 내가 치루는 고생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푸른나무 청예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한때 삼성전자 홍콩법인 대표 및 삼성전자 전략수출 담당 임원, 신원그룹 기조실장 전무이사였던 그는 모든 일을 뿌리치고 ‘청예단’을 설립하고 청소년 폭력 예방에 전념하게 됐다.

“모든 삶이 괴로웠어요.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아들이 살았다면 결혼할 나이가 됐을텐데, 결혼식장에 가서 앉아 있는 그 힘듬, 이제는 (결혼식장에) 가질 못하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아들에 대한 그리움, 사랑이 가시지 않아요. ‘대현이 때문에 만든 이 단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 폭력이 없어져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청예단이라는 단체가 제대로 굴러가게 해주셔야 한다’라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 ‘라이프콘서트’에서 김종기 명예이사장

한편 1995년 서울특별시로부터 사회단체 설립 허가를 받은 청예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시민 사회에 알리고 학교 폭력 예방과 치료를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설립한 청소년NGO(비영리공익법인)으로 UN경제사회이사회에서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았다. 현재 전국 학교폭력 상담전화, 청소년 전문 상담 및 지원, 학교 폭력 화해 및 분쟁 조정, 청소년 폭력 예방 특화사업, 학교폭력 실태조사 및 연구, 학교폭력 예방교육, 국방부 인성교육, 인식개선활동 블루셔츠 캠페인, 대현장학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