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회
▲구제회 학생. ⓒ한남대.
“꿈을 갖고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용감한 후배님들을 응원합니다.”

한남대(이덕훈 총장) 장애학생지원센터에 특별한 편지가 도착했다. 2019 대전시 일반행정 9급 공무원에 합격한 한남대 법학과 구제회(29) 학생의 합격수기 한통이었다.

시각장애인인 구제회 학생은 올해 졸업까지 학창시절동안 장애학생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칠판의 글씨를 볼 수 없는 자신을 위해 노트필기를 대신해줄 도우미 학생을 소개받기도 하고 학창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상담도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4년여간 학교 내 열람실에서 공부하며 수험생활을 하면서도 장애학생지원센터와의 인연은 이어졌다.

구 군은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 중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교감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제 합격수기가 특히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활동 중인 장애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후배들이 자신의 수기를 통해 도움을 받기 원한다며 행정직 공무원에 합격하기까지 수험기간과 실패극복, 스트레스 해소법, 면접 준비까지 경험담을 자세히 들려줬다.

구 군은 시각장애로 인해 학원수강이 불가능하다보니,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공부했다. 불편한 눈 때문에 피로를 빨리 느끼고 힘이 들지만 남들보다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책을 보며 숙지했다.

그는 “실패 할 때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들었다. 취업에 먼저 성공한 지인들은 기죽지 않도록 항상 응원하고 북돋아 줬다”며 “장애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벽은 스스로 깨야한다”고 말했다.

구 군은 “후배들에게 대학시절 취업에 목메서 꿈 많고 행복한 20대를 억누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많은 경험을 하고 실패해보고, 도전해보는 대학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1956년 미국 장로교 해외선교부에서 세운 한남대학교는 참된 신앙과 탁월한 학문을 겸비하고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교회에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아시아의 명문 기독교 대학을 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