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지도 ⓒpixabay
라틴 아메리카는 지리적으로 정확히 말하면,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있는 리오그란데강에서 남아메리카 남단의 혼곶까지 길쭉하게 늘어선 거대한 땅에 카리브 제도까지 포함하고 있어요. 남북으로 약 10만 3,000킬로미터이고, 동서로는 브라질에서 페루까지는 거리가 가장 긴데 5,000킬로미터쯤 됩니다. 면적으로만 보면 유럽의 3배에 달하지요. 게다가 적도를 기준으로 온대부터 한 대까지 길게 뻗어 있어서 다양한 기후와 식생이 나타나요. 그 안에는 세계의 어떤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연의 축복이 가득하지요.

안데스에서 발원한 아마존강은 나일강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길어요. 흔히 "나일강은 가장 길고, 아마존강은 가장 세다"라고 말하곤 해요. 그만큼 아마존강 유역의 규모가 크고 수량이 풍부하다는 뜻이지요. 또 아마존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열대 우림을 자랑해요. 아마존에는 나무가 많아 지구에서 만들어진 산소의 약 20퍼센트가 아마존 밀림에서 만들어진다고 해요. 괜히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지요.

라틴아메리카에는 평원과 사막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세상에서 가장 비옥한 땅과, 세상에서 가장 척박한 땅이 모두 라틴아메리카에 있다는 사실이에요. 가장 비옥한 땅은 아르헨티나에 있는데, 바로 안데스 동쪽에 펼쳐진 평원인 팜파스예요. 팜파스 크기만 우리나라의 5배쯤 되지요. 아르헨티나가 한때 세계에서 여섯 번째 부유한 나라로 손꼽힐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이 팜파스예요. 팜파스를 누비는 목동 가우초는 오랫동안 아르헨티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였지요.

반면 가장 척박한 땅은 칠레에 있는 아타카마 사막이에요. 이곳은 세계의 사막 중에서도 가장 건조하기로 유명해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보다도 더 건조하다고 하니, 정말 건조하단 말로는 부족할 만큼 건조해요. 일 년 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토록 메마른 땅이 되었다고 하지요.

지역과 기후가 다양하다 보니, 대륙 곳곳에는 재미난 지역들도 많아요. 그중 하나가 바로 우유니 소금 사막이에요. 우유니는 볼리비아 포토시주에 있는 사막으로, 말 그대로 소금으로 뒤덮인 사막이에요. 농담을 섞어 우주에서 보일 정도로 드넓다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넓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소금 사막이지요. 해발 3,650미터에 있고, 면적이 1만 2,000제곱킬로미터에 달합니다.

브라질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도 장관이지요, 이구아수라는 말은 그 지역 원주민 말로 '큰 물'이라는 뜻이에요. 이구아수 폭포는 그 표현 그대로 정말 커다란 물이에요. 폭포의 높이만 80미터가 넘는데 아래로 떨어지는 물소리가 어찌나 큰지, 이구아수 폭포에 가까이 가기 전부터 벌써 우르릉 쾅쾅 하는 소리가 지축을 울린다고 해요. 브라질 하면 '삼바, 축구, 이구아수'의 세 가지를 꼽을 만큼 브라질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곳입니다.

- 『라틴아메리카는 처음인가요?』 중에서
박정훈, 김선아 지음 사계절 / 260쪽 / 1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