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대한민국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대한민국

노승주 | 리바이벌북스 | 96쪽 | 5,500원

장로교의 표준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성경에 관한 서술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는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성경으로 부터 시작됩니다(롬 10:17).

이 신앙고백서를 작성했던 선배님들은 하나님께서 특별계시로 우리에게 주신 성경을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으로 여기고 따랐습니다.

성경이 성도에게 신앙과 삶에 유일한 기준이자 따라야 할 규범이며, 성경을 통해 성도의 정체성이 규정되어야 하고, 성도의 삶이 설명되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일상을 살아가며 만나지는 모든 사람, 사회, 문화, 여러 현상들, 사건들을 보며, 성도는 단지 세속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성경적 세계관의 렌즈를 통해 해석하고 분별하고 적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작금의 시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절대 진리가 부정되고, 이전 세대가 성경에 순종하며 죄라고 고백하던 것들이 더는 죄가 아닌 것으로 평가되는 시대입니다.

그중에 동성애라는 하나님께서 명백하게 미워하시는 죄악도 이제는 더는 죄가 아니며, 그것을 받아들이라고 종용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교회는 경건의 능력을 상실한 듯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주님께 순종하는 구별된 종들을 통해 주님의 교회는 세워져 왔고 세워져 갈 것입니다.

여기 시의적절한 시기에 나온 매우 중요한 주제를 다룬, 작지만 묵직한 책이 있습니다. 이전과 다르게, 이제는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일도 상당한 신앙고백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렇게 젊은 목회자들이 깨어 기도하며, 바른 신학과 신앙으로 무장해서 교회를 일깨우는 일에 앞장 서는 것을 통해, 주님께서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심을 보게 됩니다.

저자는 먼저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설명합니다. 그들은 위로부터 아래로, 즉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계시인 성경을 의존하고, 늘 그 안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며 결정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세상과 분리되지 않고 세상과 구별되면서도, 세상 속에 살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 성경적 렌즈로 이 시대를 바라보고, 지금 자신들의 욕망을 앞세워 하나님을 기만하고 있는 동성애를 다룹니다. 이미 사회 및 문화 전반에 깊숙이 침투해 있고, 차별금지법과 인권을 앞세운 여러 조례들을 통해 학교 교육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그렇게 될 것을 지적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참 두려운 현실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아직은 가치관의 정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성애 및 성적 지향성을 이성애와 같은 선상에 두고 배워야 한다는 것이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됩니다.

저자는 성경에서 말하는 참된 사랑의 원리를 살펴보고, 창조, 결혼, 생육 및 번성, 인간의 타락까지 지금의 현상들이 일어나는 원인과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 동성애가 명백하게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무너뜨리는 죄이며,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죄임을 보여주고, 그것에 대한 대표적인 반론 세 가지를 다루며 이 역시 성경을 통해 논증함으로 오류가 있음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그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성경을 통해 살피는 것입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필자가 개혁신학을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성경에서 시작하여 성경으로 끝맺는 신학! ‘오직 성경’에서 시작하여 ‘오직 하나님의 영광’으로 끝 맺는 신학! 바로 계시 의존적 신학입니다.

성도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어떤 문제를 놓고 성경을 벗어나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한다면, 그의 신앙이 참된 신앙인지 살피고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4장과 5장은 국내의 현실을 살펴보며 성경을 통해 문제들을 진단하고, 생각할 문제들을 제시하기에 우리에게 특히 유익합니다.

저자의 지적대로 지금의 대한민국과 교회는 큰 풍랑 앞에 표류하는 작은 배와 같은 상태입니다. 동성애를 비롯한 하나님을 대적하는 온갖 죄악들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성경적 정치관은 바른 분별을 통해 국가가 교회의 신앙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에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의 목적대로 돌아가게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이 부분을 성경과 신앙고백서를 통해 아주 균형 있고 선명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던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성경적으로 정확한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정부를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정부가 제대로 일하도록 지켜보고 그러한 정부가 선출되도록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무관심하다면, 차별금지법과 같은 악법이 교회를 억압하고 신앙의 자유를 빼앗기는 결과를 맞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교회가 동성애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자비를 통해 그들도 구원 받고 성도의 일원이 되도록 기도해야 하며, 혹 우리가 원치 않는 결과를 얻게 되더라도 교회는 복음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나가야 함을 말하며 글을 맺습니다.

정말 이 시대에 적실한 책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국내 저자에 의해 성경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철저히 성경 중심적인 시각으로 이 시대를 바라보고 저술한 애타는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김성욱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삼송제일교회 중고등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