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샤이
겐샤이: 가슴 뛰는 삶을 위한 단어 수업

케빈 홀 | 민주하 역 | 연금술사 | 264쪽 | 15,000원

한 단어가 가슴 뛰게 할 수도 있어
겐샤이, 단어들 새롭게 해석해 내
나 자신 존중해야 다른 이도 존중

며칠 전, 한 사진에 있는 글귀가 나의 가슴을 때렸다. ‘생명의전화’에 걸린 글귀이다. “나는 신발이 없음을 한탄했는데 거리에서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

이 짧은 문장 하나가 나의 삶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필자의 불평이 다른 삶에게는 꿈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이런 문장만이 아니다. 한 단어가 가슴을 뛰게 할 수도 있다. 익숙하게 알고 있던 단어의 진짜 의미를 깨달았을 때 그 단어가 가슴을 뛰게 하고 나의 삶을 지배하기도 한다.

<겐샤이>라는 책은 바로 단어들을 새롭게 해석함으로 인해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의 단어가 삶을 바꿀 수 있다. 단어들은 비밀번호와 같다. 그것들은 힘의 자물쇠를 풀어준다. 그것들은 문을 열어 준다. 하나의 단어는 어떤 가르침이나 설교 못지않은 깊이를 담고 있다.”

저자인 케빈 홀은 작가이고 강사이며 유명한 코칭 지도자이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저자인 스티븐 코비와 함께 자기계발 교육기관인 프랭클린 퀘스트사를 이끌었다. 문장가로도 유명해,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슬로건 ‘마음 속 불을 밝혀라’를 만들기도 했다.

저자는 우연히 만난 한 인도인으로부터 ‘겐샤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겐샤이’는 일본어가 아니라 고대 힌디어다. ‘겐샤이’는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자기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작은 존재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겐샤이’는 나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그대로 반영됨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곧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하고 가치 있게 대할 때, 내가 다른 사람들도 존중하고 가치 있게 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일 내가 나 자신을 경멸하고 무시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뿐이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나를 ‘겐샤이’로 대할 때, 세상이 나를 그렇게 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면 세상이 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겐샤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들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이후에 그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고, 뛰어난 언어학자 아서 왓킨스과 몇 년 동안 ‘단어 수업’을 함께 나누게 된다. 그 결과물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이 책에는 ‘겐샤이’ 외에 10개의 단어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몇 단어를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저자는 이 단어들이 지닌 본래의 뜻과, 자신의 삶을 포함해 자신이 만난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삶에서 보여 준 모습을 연결지어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삶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사람들을 통해 배우는 단어들의 뜻은 그 어떤 사전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해석이다. 이 단어들 중에서 3개의 단어만 소개 하고자 한다.

1. 열정

첫째, 열정(Passion)이다. 열정의 사전적인 정의는 이렇다.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그런데 열정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을 위해 기꺼이 고통을 받는 것’이다.

열정이라는 단어는 12세기에 처음 나타났다. 이 단어는 기독교 학자들의 의해 만들어졌는데, 본래는 ‘고통받다’는 의미였다. 순수한 의미에서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기꺼이 받아들인 고난’을 뜻한다. 2004년에 개봉된 ‘Passion of Christ(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라는 영화가 이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열정은 단지 고통을 위한 고통을 의미하지 않는다. 열정은 순수해야 하며, 기꺼이 고통받는 것이어야 한다. 본질적으로 열정은 신성한 고통이다. 고통을 받고 희생자가 되는 것과, 어떤 이유로 기꺼이 고통을 받아들여 승리자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세상에는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롭게 신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시작하는 것은 쉽다. 어려운 것은 끝까지 하는 것이다. 끝까지 마치는 것, 그것이 열정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한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행동하고, 열정이 없는 사람은 시도만 한다. 열정이 없는 사람은 “한번 해 볼게”라고 말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은 “나는 할 거야”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기꺼이 고통(passion)당하고 죽으셨다. 그렇다면 우리도 기꺼이 주님을 열정(passion)을 다해 섬겨야 한다.

2. 겸손

둘째, 겸손(Humility)이다. 겸손은 모든 언어에서 가장 잘못 이해되고 잘못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이다.

겸손은 수동적이고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굽신거리며 시선을 밑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다.

겸손은 잘 배울 수 있고 지도받을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을 말해주는 단어다. 겸손은 배우고 성장하고 삶을 확장하는 일에 끊임없이 전념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크레센도의 삶을 사는 것이다. 어깨를 펴고 고개를 똑바로 들어 자신이 될 수 있는 최고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이다. 자신의 힘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자기의 영역을 넓혀 다른 사람도 그렇게 되도록 돕는 것이다.

십자가 은혜
▲ⓒPexels
겸손(humility)의 어원은 ‘흙’을 의미하는 라틴어 ‘후무스(humus)’이다. 이것은 특히 색깔이 짙고 영향분과 유기질이 많은 흙이다. 씨앗을 비옥한 땅에 심으면 그것은 훨씬 더 큰 것으로 탈바꿈한다.

작은 도토리가 참나무가 된다. 봄에 정성들여 심은 아주 작은 씨앗이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이룬다. 이 모든 것이 양질의 토양인 후무스와 함께 시작된다.

우리 삶에 충분한 흙, 후무스가 있다면, 우리는 자라고 발전한다. 우리 주위에 있는 것들을 무성하게 자라나게 할 것이다. 겸손은 성장을 낳는다.

성공과 겸손은 서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닌 듯하지만, 두 단어는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겸손과 마찬가지로 성공의 어원학적 뿌리 역시 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공(success)’은 ‘뚫고 나온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수케데레(succedere)’에서 파생되었다. 중간 부분인 ‘케데(cede)’는 ‘씨앗(seed)’의 어원이다.

씨앗이 비옥한 땅, 즉 후무스를 뚫고 햇빛 속으로 나올 때 그것은 성공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 뚫고 나오는 것이 곧 성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뚫고 나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기름진 토양을 이용하는 일이다.

우리는 겸손에 기반과 뿌리를 둠으로써 성공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성공 없이는 진정한 겸손이 없고, 겸손 없이는 진정한 성공이 없다. 베드로전서 5장 5-6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겸손은 성장과 성공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한다.

3. 올린

셋째. 올린(Ollin)이다. 지진이나 거대한 폭풍이 대지를 흔들 때 고대 아즈텍족(멕시코고원의 원주민)은 그러한 힘을 ‘올린(Ollin)’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이것은 아즈텍족의 달력과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의 신성한 의식에서 사용되던 많은 도구들에게 발견되는 단어다. 이 단어는 강력하고 즉각적인 움직임을 전달하는 깊은 의미를 가진 표현이다.

고대 나후아틀족(멕시코 남부와 중미 일부 지방의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올린’은 심장을 의미하는 ‘욜로틀(yollotl)’과 생명을 의미하는 ‘욜리스틀리(yolistli)’에서 나왔다.

‘올린’은 ‘지금 온 심장을 다해 행동하고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삶에서 진정으로 자신의 길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올린’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올인(한 곳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해야 한다.

이 외에 책에서는 ‘길잡이’, ‘나마스테’, ‘사페레 베데레’, ‘영감’, ‘공감’, ‘코치’, ‘진실성’에 대한 단어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이 단어들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 당신의 가슴도 뛰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는 ‘순종’
90%만 순종해도 잘 한 것? 100% 원하신다
100% 순종이 아니라면, 불순종으로 보신다

그런데 성경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가슴 속에 새겨야 할 가장 중요한 단어가 무엇일까? 필자는 ‘순종’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원하는 것이 순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순종’도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단어 중에 하나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90퍼센트만 순종해도 순종이라고 생각한다. 99퍼센트 순종했으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순종은 100퍼센트의 순종이다. 곧 100퍼센트의 순종이 아닌 것은 불순종으로 보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아말렉 족속을 진멸하라고 말씀하셨다. 사울은 아말렉왕 아각도 죽이지 않고 짐승도 남겨두고서, 사무엘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고 말한다. 사울은 90퍼센트 이상 순종했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말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다고 말씀하셨다. 이에 반해 아브라함은 자신의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100퍼센트 순종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순종을 인정해 주셨다.

그리스도인이 가슴 새겨야 할 단어는 ‘순종’이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을 가슴 뛰게 하는 단어 역시 ‘순종’이어야 한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출저: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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