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뜻인즉, 윗사람의 행실이 발라야 아랫사람도 행실이 바르게 된다는 말입니다. 지금 나라 안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앞두고 여야는 물론 국민들에게 초유의 관심사로 난리법석입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 지원을 할 때, 결격 사유가 있는 사람은 아예 취직 문턱에서 제외가 됩니다. 그러나 나라의 공직자들은 대통령을 비롯하여 총리, 장관 그리고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구의원에 이르기까지, 결격 사유가 있음에도 버젓이 공직자로 일하는 모습에는 공정한 사회가 아님을 보여주는 민낯이기도 합니다.

필자 역시 가족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군 입대와 회사 취업에 적잖은 고통과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터라, 결격 사유가 너무 많은 장관후보자를 굳이 임명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참으로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힙니다.

서민들은 조그마한 사유만 있어도 취업이 안 되는데, 힘 있는 공직자 자신들은 특권인양 마음 놓고 갖은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며 죄의식 조차 없는 비 양심적인 모습들을 보노라면 이제 구역질이 날 정도입니다.

현재 조국 법무부 장관 공직자 인사 검증이나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문득 떠오르는 분이 있습니다. 2014년 6월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기억할 것입니다.

중앙일보 주필 출신인 문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한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두 번째 지명이 되신 분입니다.

당시로선 기자 출신 총리 후보자가 처음이라, 그의 발탁은 참으로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으며 기대도 컸습니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14일 만에 낙마하고 말았습니다.

그 원인은 3년 전 모 교회에서 한 강연 내용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총리 후보자 지명 다음 날 저녁 방송에 그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 6.25전쟁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했다는 뉴스가 영상과 함께 나갔던 것이 문제의 빌미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기에 종교적 차원에서 강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연 내용 전체를 보고 논의가 되어야 하는데, 한 부분만의 글을 보고 낙마시켰던 일을 아마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로 두 번씩이나 출마했던 이회창 후보자는 아들 병역을 문제 삼아 그를 낙선시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조국 후보자는 결격 사유가 시간마다 쏟아져 나오는데도, 그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시켜야 한다는 분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들인지 통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은 그저 있는 말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정한 법률을 토대로 공명정대하고 공평하며 정의롭게 지켜야 할 수장을 뽑는 일에 이토록 윤리 도덕성까지 망가진 분을 굳이 뽑으려고 하는 심사는 도대체 무엇인지요?

조국 후보 역시 자신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승으로서 제자들까지 반대하고 있는데, 꼭 고집을 부려서까지 쟁취를 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만신창이가 되면서까지 장관을 고집하는 데는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모든 국민들은 이미 짐작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걸핏 하면 ‘반일’을 구호로 이용하여 자신들이 추구하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도대체 정신 나간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어찌 나라를 망가뜨리는데 일조를 하는지….

이씨 조선만 해도 죽음을 무릅쓰고 진언을 하는 류성룡, 이항복, 그리고 한산대첩의 이순신 같은 위대한 인물이 나왔지만, 지금 이 시대는 대통령에게 바르게 진언하는 여당에 인물이 없으니 참으로 통탄스러울 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씨 조선보다 못한 현 시대의 정치판임을 슬퍼할 뿐입니다.

이쯤 되면 후보자 역시 사임을 하는 것이 도리이거늘, 오히려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참으로 딱해 보이기도 합니다. 사법고시 합격도 안 된 분이 사법고시 합격한 분들을 리드 할 수 있을까요? 자격증이 없는 분이 자격증 있는 사람을 가르치며 리드 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 지경에까지 왔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공직자로 시작하여 기업인들, 그리고 전 국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할 판국에, 오히려 나라를 후진국으로 내 몰아가는 지금의 정권의 실세들은 도대체 정신이 있는 분들인지 없는 분들인지 통 구별이 되질 않습니다.

나라가 마치 자신의 개인 소유인 양, 국민의 혈세를 자신들의 놀음으로 마구 퍼담아 뿌리는 그들은 피땀 흘려 일을 해본 자들인지, 땀의 대가가 어떤 것인지 알고나 있는지, 학생 시절 데모 좀 했던 경력으로 국회의원 및 국가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의가 사라지고, 공명정대와 공평이 사라지고, 적폐를 핑계 삼아 자신들의 의견과 차이 나는 사람은 모조리 감옥에 가두는 현실의 정치는 아마추어도 아닌, 70%가 부족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반 직장인들이나 서민들의 수입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십억, 백억 그리고 그 이상을 벌어들이는 고위공직자들은 무슨 재주로 그 큰 돈을 벌어 드리는지 이해를 하려 해도 도저히 납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청와대를 비롯하여 국회의원, 그리고 장관이나 단체장, 그리고 고위공직자들은 몇 해만 지나면 서민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고액의 돈을 벌어드리는 것을 보며 이씨 조선의 청빈 사상은 다 어디로 갔는지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이 집을 구하려면 수십 년을 저축해야 겨우 작은 집 하나 장만할 정도 인데, 그들은 4년 만 지나면 갑부로 변하는 참담한 모습에 ‘적폐가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뿐입니다.

아! 이래서 이제는 종교 지도자들이 나서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 독립을 위해 나섰던 33인 역시 종교 지도자들 아닙니까? 이제는 종교 지도자들이 나서야 할 때임을 인식하고, 제발 몸을 숨기시지 마시고, 나서서 외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땅은 분명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셨다고 강단에서 달콤하게 설교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음도 하나님 뜻인지 묻고 싶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두렵습니까? 하나님이 지켜주신다고 매번 설교 때마다 외치면서 정작 본인들은 입을 다물고 있으니, 정말 주의 종이 맞는지 하나님께 묻고 싶습니다.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용하시도록 기도 하십시오. 그리고 나서서 바르게 외치시기 바랍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