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케
리케

마이크 비킹 | 이은선 역 | 흐름출판 | 300쪽 | 15,000원

공동체 필요 이유,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
가장 행복했을 때 떠올리면,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고독은 행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다. 시인은 대추가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한 알의 대추가 열매 맺기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세상에 무엇도 홀로 자라는 것은 없다. 2000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가리켜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사는 존재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도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하와와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주셨다.

공동체가 필요한 이유는 사람은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행복했을 때를 떠올려 보면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였다. 고독은 행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리케>의 저자 마이크 비킹은 행복을 측정하고 행복의 원인과 결과를 탐구하는 코펜하겐 행복연구소 대표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인간 욕구 피라미드를 만든 에이브러햄 매슬로우도 생리적 욕구 바로 다음에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를 배치했다.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을 때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느낀다. 공동체의 존재 이유는 행복에 있다.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행복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공동체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매년 발표되는 행복지수를 보면 행복한 나라 1위와 꼴찌가 결정된다. 사람들이 속하고 싶은 좋은 공동체가 있고 떠나고 싶은 공동체가 있다는 말이다.

몇 년 전 이루어진 설문 조사에 의하면 성인남녀 48%에 달하는 비율이 ‘이민 갈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운영하는 ‘e-나라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해외 이주자는 6,257명에 달했다. 이는 2017년 1,443명과 비교해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의 행복지수는 그리 높지 않다.

과연 행복지수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일까? 우리는 돈이 곧 행복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돈이 행복의 한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전부라고는 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최근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한 나라의 발전 지표로 삼았다. 그러나 행복은 단편적인 지표로 평가할 수 없다.

-행복/불행 국가의 6가지 차이
1. 소통이 있는 공동체 의식
2.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3. 행복의 필수 요건은 건강
4. 진정한 행복, 자유로부터
5. 함께 만들어 나가는 신뢰
6. 친절한 마음씨, 매일 실천

<리케>의 저자 마이크 비킹은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나타난 가장 행복한 나라와 가장 불행한 나라의 차이가 나는 6가지 요소를 구분한다. 그것은 공동체 의식, 돈, 건강, 자유, 신뢰 그리고 친절이다. 이 6가지 요소가 행복의 차이를 결정하는 요소이다.

1. 공동체 의식

어떤 공동체가 행복한 공동체인가? 소통이 있는 공동체가 행복하다.

“행복연구소와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발견된 공통적인 사실이 있다면 가장 행복한 나라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유사시에 기댈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덴마크 국민들이 친구나 가족과 매우 자주 만나며, 넘어지면 친구가 잡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마이크 비킹은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라고 조언한다. 확고한 공동체 의식과 안정감, 평온함과 돈독한 우정은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2.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돈과 행복은 연관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그러나 많이 가질수록 행복한 것은 아니다. 돈은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 존재한다.

“맨 처음 먹은 케이크 한 조각은 끝내준다. 그러나 다섯 번째 조각은 그냥 그렇다. 일부 국가에서 사람들이 돈이 많아져도 더 이상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저자는 돈 들이지 않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는 책 읽기다. 둘째는 상대방에 대한 칭찬을 적는 스마일 파일 만들기다.

셋째는 돈을 쓰지 않아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다. 물질을 행복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버는가뿐만 아니라 그 돈을 어떻게 쓰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관계
▲행복한 삶에서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는 ‘관계’다. ⓒDuy Pham
3. 행복의 필수 요건, 건강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꾸준히 10위권 안에 드는 북유럽 국가에서는 누구나 무상으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건강과 질병 면에서 일상적인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든든한 버팀목 삼아 고도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건강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자전거 타기를 추천한다. 어느 문화권이건 모든 부모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건강이다. 건강해야 놀 수도 있고, 행복을 추구할 수도 있다.

4. 진정한 행복은 자유로부터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다. 시간이다. 우리에게 매일 1,440분, 매주 168시간이 주어진다. 주어진 시간을 사용하는 자유는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워라벨의 균형과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5. 함께 만들어 가는 신뢰

저자는 경쟁이 아니라 협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 협동, 신뢰를 바탕으로 건설된 사회라면 우리 모두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동료들끼리의 칭찬은 서로 신뢰를 쌓는 좋은 도구가 된다. 신뢰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6. 친절한 마음씨

친절한 마음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행복해지기 가장 쉬운 방법은 친절한 행동을 생각하고 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사람은 좋은 일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

“인간의 두뇌에는 보상 센터라고 불리는 측좌핵이 있다. 음식을 먹거나 성관계를 하면 이 부분이 활성화된다. 협동을 하면 이 부분이 활성화된다. 협동은 기분이 좋아진다.”

덴마크어로 행복 뜻하는 ‘리케’, 공동체 강조
리케 제시한 기준,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육체 건강을 넘어 정신, 영적 건강도 중요시
교회 공동체, 천국 경험할 수 있는 곳 되어야

<리케>는 덴마크어로 행복을 뜻한다. 행복은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발견된다. 행복한 공동체는 숫자가 많은 모임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이 있는 모임이다.

<리케>는 행복한 공동체의 6가지 세부적 기준을 제시한다. 이 기준은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의 기준과 다르지 않다.

교회는 세상과 다른 공동체 인식이 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 묶인 형제자매로 구성되어 있다. 교회에서 사용되는 돈은 물질의 의미 있는 사용(하나님 나라를 위하여)에 의의를 둔다.

교회는 육체의 건강을 넘어 정신, 영적 건강까지 중요하게 여긴다. 워라밸을 뛰어넘는 영혼의 자유가 있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신뢰할 만하고 친절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 이 기준을 회복할 때 교회는 행복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이미 주어져 있었다. 하나님은 공동체를 만드실 때 이미 행복을 그 안에 함께 주셨다. 교회는 그 행복을 누리는 곳이 되어야 한다.

요즘 교회에 나가지 않은 ‘가나안 교인’이 많다고 한다.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행복의 땅이다. 교회 공동체는 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교회가 진정한 가나안 땅이 되어야 한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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