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기억 천년의 평화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이 기획전 ‘백년의 기억, 천년의 평화’를 통해 북한 지역 3.1운동의 역사를 조명한다. 전시 기간은 오는 12월 30일까지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2019년은 민족독립을 위해 일제의 식민지배에 저항하여 분연히 일어선 3.1운동이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담아 특별히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는 올 해의 전시 주제를 그동안 주로 다루어 왔던 남한지역의 3.1운동의 이야기를 넘어 평화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마음으로 북한지역 교회의 3.1운동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고 했다.

전시되는 자료 중에는 친필로 쓴 「3.1운동 체험기(이병주-당시 연희전문학교 학생회장)의 자료」와 일제가 민족저항의 의지를 꺽기 위해 조선에 세워 운용했던 「조선형무소 사진첩(1924)」가 있으며, 1919년 3.12에 발표된 독립선언서 김백원, 차상진 등 「12인등의 장서」, 「독립운동가 김죽림의 편지(1919)」, 「구한말 옥중도서 대출명부(1905)」, 「기미년 학생운동의 전모(1946)」, 「일일의 력(전덕기), 1912」, 등이 전시 된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의 주제 ‘백년의 기억, 천년의 평화’는 암울한 식민지 상황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의 현존을 선포하는 종말론적 희망이자 메시아적 비전을 선포하고자 한다”며 “이는 양육강식의 제국주의를 종식시키고 정의와 인도에 기초한 민족자결을 통해 평화의 세상을 이루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고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분투였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3.1운동 평화사상은 성경의 이사야서 11장에 선포된 평화사상과 서로 상응하고 일치한다”며 “자들이 어린양과 함께 뛰노는 것 같이 모두가 평등과 평화를 누리는 세상,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지배하는 평화의 세계로 나아감을 염원하였던 것”이라고 했다.

박물관 측은 “백만인 구령운동을 통해 놀랍게 신장(伸張)하는 한국교회야말로 일제의 영구적인 식민 통치를 방해하는 세력으로 인식되었다”며 북한지역의 평양·의주·선천 지역의 교회에 대해 “민족운동의 본거지로 알려진 곳”이었다고 했다.

또 “1910년 12월 29일 105인 사건을 날조하여 수많은 교회지도자들을 체포했던 것과 2.8 독립선언은 3.1독립운동을 위한 거사의 기폭제가 되었다”며 “중국 상해로부터 선우혁 집사가 국내에 잡입하여(1919.2.6.) 선천의 양전백 목사와 이승훈 장로를 만나 거사를 약속하였고, 평양으로 가서 길선주 목사에게 전하였으며, 길목사는 부목사인 변린서 목사를 통해 김선두 목사를 비롯한 105인 사건의 동지들을 규합했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조선 형무소 사진첩, 독립운동가 이병주의 3.1운동 친필수기, 북한지역 3.1운동이 시작된 장대현교회 장대재언덕의 만세운동을 재현한 태극기 동산.
북한 지역 3.1운동에 대해서는 “북한지역 독립만세 시위의 준비는 숭실중학교, 숭의여학교, 숭덕학교 등 평양시내 기독교학교를 중심으로 공립학교가 합세하였고, 서울에서 이승훈 장로와 함태영 목사가 천도교측과 합작이 성립해 크고 더 광범위한 전국적인 만세시위를 위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1919년 3월 1일 오후 1시, 평양 장대현교회의 종소리를 신호로 장대재 언덕과 숭덕학교 운동장에 2천5백여명에 달하는 학생과 군중이 모였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정일선 장로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강규찬 목사의 독립운동에 관한 연설, 윤원삼의 만세삼창으로 태극기를 들고 ‘대한 독립 만세’ 라고 쓴 큰 깃발을 선두에 세우고 만세를 부르면서 가두시위를 벌였다”며 “평양의 만세 시위는 3월 5일까지 계속되었는데, 이는 서울 파고다공원의 만세시위보다 1시간이 더 빠른 것이었으며, 3.1운동 첫날 시위가 있었던 7곳 중에서 서울을 제외한 6곳이 대부분 북한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당시 평양은 3.1운동의 성지(聖地)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밖에 특별전으로 ‘조선형무소 사진전’이 준비됐다. 박물관 측은 “조선 전역에 설치했던 형무소 사진과 수감생활들을 살펴보면서 독립운동가들의 자주독립정신과 평화수호의 정신을 그리고 기독교 민족지도자들의 간절한 나라와 민족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특별프로그램으로는 이천시 도자 예술과 접목시킨 체험 학습으로 ‘도자에 새긴 민족사랑, 나라사랑’의 행사와 3.1운동 당시에 사용되었던 태극기를 목판에 한지를 탁본해서 만드는 태극기 만들기 행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