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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서 보니까 김부겸 전 행안부장관이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교회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분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과 장관시절에 종교인과세나 동성애 문제에 대해 도와준 것을 칭찬하고 앞으로도 한국교회 생태계를 잘 지켜줄 것을 공개적으로 부탁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집회가 끝나고 나니까 저에게 항의를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동성애를 찬성하는 분이었는데 왜 반대로 설명을 했냐고요. 그러나 이 분들이 잘 모르고 오해를 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김 전 장관은 2017년도에 보좌관의 실수로 '혐오차별금지법'을 발의한 부분이 있었는데 저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 교계의 항의를 받고 바로 철회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그 발의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분들에게 철회한 기사까지 찾아서 잘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저녁집회에 올라가려고 하니까 주최측에서 "오늘 저녁에는 그 말씀을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강단에 올라가니까 또 제 마음에 성령의 감동이 와서 더 적극적으로 시대 각성의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중국의 온주가 어떻게 다음 세대를 지켰는가를 이야기하고 영국과 미국교회가 어떻게 반기독교 세력의 사상전, 문화전의 공격에 넘어갔는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한국교회 생태계를 잘 지켜내기 위해서 기독교 정치인들을 키울 뿐만 아니라 때로는 설득을 하고 격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에 대한 언급을 다시 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너무 편협한 생각이나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한국교회의 미래와 건강한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부터 울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실제로 뜨거운 눈물이 제 가슴과 눈동자를 촉촉이 적시며 저의 에토스(진정성)를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항의를 했던 분들도 감동을 받고 저에게 "목사님, 정말 잘 하셨습니다. 이제 이해가 되었습니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 저는 참 많이 울었습니다. 불신 가정에서 쫓겨나 겨울 눈보라 속을 걸으며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가난한 신학생이라 양복이 없어 설교를 할 수 없을 때도 예배실 바닥에 엎드려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서울에 올라와 가락동에서 개척을 한 후에도 토요일이면 설교연습을 했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억센 전라도 사투리가 고쳐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교 원고를 교정하고 네다섯 번 이상 강단에 서서 음독으로 연습했습니다. 내일 누가 올지도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눈물을 흘리며 설교연습을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도지를 들고 동네를 누비며 눈물로 전도하고 다녔습니다. 그때는 사람이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오죽하면 토요일 저녁에 빈 의자를 붙잡고 하염없이 울면서 기도를 하였겠습니까? "주님, 이 빈 의자에 내일 사람을 앉혀 주세요. 지나가는 거지가 되었든, 넝마주이가 되었든 사람을 앉혀 주세요." 그 눈물은 결코 비관과 절망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그 눈물은 도전과 희망의 눈물이었으며 제 영혼을 살리는 꽃씨가 되고, 영혼을 사르는 불덩이가 되었습니다. 아니, 이 땅의 불덩이를 넘어 절망과 어둠의 밤을 밝히는 꿈의 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생을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그 못지않게 마음 아픈 것이 있습니다. 너무나 편협한 사고에 갇혀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편협한 사람들을 보면 또 눈물이 나지요.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아프고 편협한 시대를 위해 울고, 미래의 역사를 바라보며 울고 또 운다면 한국교회와 건강한 사회를 지키는 한 줄기 희망의 등불을 밝힐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 역시 매주 눈물을 담아 설교를 준비하고 눈물의 에토스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