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연못 하나가 있었다. 그 연못은 물이 점점 말라져 수위가 낮아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연못 주변의 주민들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연못에 있는 거북이는 헤엄쳐 다닐 정도의 물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했기에 그래도 견딜 수 있었다. 오히려 물이 얕아지면 등껍질에 햇볕을 쬐며 즐기면 되었고, 물이 얕아서 돌아다니는 물고기나 벌레들을 잡아먹기도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같은 연못에 살고 있는 개구리는 달랐다. 개구리는 나이를 먹으면서도 점프하는 게 너무 좋아서 물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뛰었다. 힘은 없지만 온몸에 진흙을 묻히면서도 뛰었다. 주어진 운명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최상의 삶을 살고 싶은 열망으로 뛰었다.

결국 마을 주민들은 연못의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물을 대기 시작했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약한 자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예수님의 가치관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항상 세상에서 대접받지 못하는 자의 편에 섰다.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같은 권력자의 편이 아닌 가난한 자, 병든 자, 세상에서 소외당하는 자의 편에서 그들의 힘이 되어 주셨다. 최상의 삶은 나만 잘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