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인권 강좌’에 학생들 본격 반발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건학이념 흔드는 ‘젠더 인권교육’ 철회하라” 대자보

▲연세대 내에 붙은, ‘젠더 인권교육 필수화’ 철회를 촉구한 대자보

▲연세대 내에 붙은, ‘젠더 인권교육 필수화’ 철회를 촉구한 대자보

연세대학교 내에 "연세대 건학이념 흔드는 '젠더 인권교육 필수화' 철회하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연세대가 최근 '인권과 젠더(성평등)' '인권과 난민' 등 총 13개 주제로 구성된 온라인 '인권 강좌'를 9월부터 시범운영하고, 2020학년도 1학기부터 필수 교양기초 과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세대 재학생과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연세대를 사랑하는 국민모임'이 얼마 전 기자회견을 열고, 특히 '인권과 젠더' 강좌를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 교내에 대자보까지 붙으면서 학생들이 본격 반발하는 모양새다.

'연세대 트루스포럼 일동'은 22일자로 작성한 이 대자보에서 "4주차, 10주차 교육내용인 '젠더'와 '난민'은 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주제로 건학이념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젠더' 수업을 맡은 문화인류학과 김현미 교수의 과거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현미 교수는 극단의 페미니즘과 남성 혐오를 추구하다 폐쇄된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옹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016년 10월 5일 문학잡지 '릿터'에 실린 김 교수의 글 '시간을 달리는 페미니스트들, 새판 짜기에서 미러링으로'의 한 대목"이라며 아래 내용을 언급했다.

"일견 메갈리아 세대로 불릴 수 있는 소위 제3세대 페미니스트들은 여성 혐오를 '남혐'이란 언어로 되돌려줄 만큼 강력한 맞대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베'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현존 페미니스트들이다. 일견 보복을 통한 조롱으로 시작했던 메갈리아 페미니즘 운동은 거리의 시위로, 다양한 조직 운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은 "이토록 편향적 시각을 가진 사람을 모든 학생이 들어야 할 필수 과목의 강의자로 내세우는 게 과연 옳은 결정일까"라며 "이뿐 아니라 '젠더' 이데올로기는 친(親)페미니즘, 친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적으로 흐르는 양상이 있다. 이는 분명 연세대의 건학이념인 기독교 정신에 반(反)하는 것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독교 대학에서 생물학적 성(Sex)에 기반한 교육이 아닌, 사회학적 성(Gender)에 기반한 교육이 실시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젠더'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이들은 인간의 성이 개인 정체성, 기분과 느낌에 따라 수십 개까지 존재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들은 "연세대의 건학이념은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성경말씀(요한복음 8:31~32)에 뿌리를 둔다"며 "소위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라 불리는 현대 사회에서 진리는 계속해서 공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진리를 맡은 이들에게는 진리를 수호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세대는 선교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세운 건학이념을 회복해 반성경적이며 편향된 인권의식을 심어주는 강제의무 인권교육을 즉각 철회할 것 △잘못된 강제의무 젠더 인권교육 즉각 취소할 것 △감상적 난민포용 교육 경계하고 즉각 중단할 것 △연세대의 기독교 정신 절대 사수할 것 △성경에 기반한 올바른 인권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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