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집
▲큐티집 발간 기자회견 현장. ⓒ김신의 기자
이정현 목사가 수험생의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위한 100일 큐티집 ‘수상한 큐티’ 출간을 기념해 22일 생명의말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그 내용.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교육의 환경 속에서 고3 학생들이나 수험생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더라고요. 교회를 다니는 학생들 역시 그 스트레스가 여전하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에서 공부라는 이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 ‘말씀 묵상’이 생각 나 책을 집필 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가면 능히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바쁜 시기지만, 시간 관리를 잘 못해서 우선순위를 놓치는 수험생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특히 수험생 같은 경우 대입 시간이 다가올수록 해야 할 일이 많아지면서 신앙의 우선 순위를 놔 버리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우선순위를 바로잡을 길은 ‘말씀의 회복’에 있다고 믿습니다. 학생들이 바쁠 때 일수록 매일 말씀을 묵상하게 되면 삶의 우선 순위가 다시 잡히게 됩니다. 공부 그 자체가 우선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선이라는 것을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큐티집을 집필하면서 받은 은혜가 있다면?

“첫 큐티집을 발간할 때는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하라고 해서 집에서 아이들과 잠언 성경을 읽었습니다. 한 장을 읽는데 40~50분이나 걸리는데 제게 오는 은혜가 남달랐습니다. 그 은혜를 메모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시편도 맥락은 비슷해요. 제가 시편으로 새벽 예배를 했는데, 설교 준비하기가 어려워서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고통과 힘듦이 있는 삶의 해답이 시편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때 받은 은혜를 상황에 맞춰 바꾼 게 지금의 큐티집이 됐네요.”

-수험생들에게 시편을 묵상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시편은 저자들의 엄청난 삶의 경험에서 나온 묵상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을 비롯한 많은 저자들이 어떻게 고통을 이겼는지, 그 과정이 시편의 주 내용입니다. 또한 시편은 장르가 시이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터치합니다. 수험생은 하루에도 수없이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고, 수능과 수시 기간이 가까이 올수록 불안한 마음이 더 커지게 되는데, 시편의 기자들이 그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묵상을 통해 깨달을 때 그 불안하고 힘든 마음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시편에는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큐티를 통해 도움 받은 제자들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 교회에서는 수능 100일을 앞두고 고3들끼리 매일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모임이 교회 전통이 되어 왔습니다. 저는 친구들 옆에서 함께 기도해주고 격려해주면서 좋은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말씀이 들어가니까 입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그리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실패가 절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준비한 더 좋은 다른 길을 주길 것이라는 확신을 얻기 때문이지요. 반면 점수가 낮아서 지방에 있는 대학을 간신히 갈 것 같은 학생 중에 열심히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케이스도 여럿 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열매들이 많습니다.”

-요즘 수험생들은 어떤 고민과 어려움이 있나요?

“공부와 입시에 집중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늘 눈치를 보고 사니 우선 마음이 눌려 있고 불안하고 지쳐있습니다. 특히 부모님의 기대로 인한 큰 부담감이 있죠. 또 주변에서 나보다 더 잘하는 친구로 인한 비교 의식이 있어 힘듭니다. 이번 묵상집은 이러한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적합할 것입니다.”

이정현 목사
▲이정현 목사(군산드림교회 교회학교 총 디렉터, 예장 합동). ⓒ김신의 기자
-수험생들에게 교회와 부모, 교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은 위로입니다. 교회에서 담당 교역자나 교사들이 말씀을 통해 위로해줘야 합니다. 또 정기 모임과 기도회를 열어서 그들만의 고민과 기도제목을 들어주면 큰 힘이 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신뢰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할 수 있으면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듣는 자리에 교회 선생님, 부모와 함께 한다면 그 또한 큰 힘이 될 겁니다.”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떻게 보면 지금 대한민국의 교회학교 분위기가 이중적인 부모님들 때문에 어려워요. 부모님이 교회에 ‘아이가 수련회 가기 싫어한다’고 얘기하면서 학교와 학원에는 가차 없이 보내요. 교회에서 기억에 남는 두 아이가 있는데, 둘 다 수능을 잘 봐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갔는데, 그 아이들이 부모님과 같이 새벽 예배도 나오고 큐티를 했어요.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부모가 같이 있는 게 가장 큰 힘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먼저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해요.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같이 있는 것도 힘든데, 영적으로 가는 것은 더 어렵죠. 아이들과의 관계가 돈독하고 살가워져야 해요.”

-이 책을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독자들이 있다면?

“모든 청소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믿음 없는 아이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책입니다. 믿음이 없는 아이들도 선물해주면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그만큼 불안하고 어떠한 도움이라도 받고 싶은 갈급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을 붙들고 싶은데 시간적 여유가 없는 크리스천 수험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말씀의 분량이 짧고, 하루 5분만 투자하면 충분히 묵상하고 말씀을 통해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와 그들을 가르치는 교회 선생님들에게도 추천합니다. 함께 할 때 훨씬 그 효과는 증대될 것입니다.”

-요즘 사회에서 입시 비리에 대한 소식이 학생들을 더 힘들게 하는데요.

“제가 외국 유학생활을 오래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단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리나라는 명문대를 나와도 공무원이 되기 힘들고 경쟁이 너무 과열화 됐죠. 우리 교회에는 수학이 92점인데 5등급을 받은 학생이 있어요. 이게 각박한 현실이예요.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가지 않아요. 그러나 마라톤처럼 지금 좀 더 앞서 가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도 최종 라인에 가면 모르는 거예요. 과정을 어떻게 살아가는가, 마지막을 어떻게 완수하는 가가 중요해요. 그런데 이건 결코 성적 순이 아니죠. 그렇기에 설령 세상의 부조리로 인해 피해를 보고 좋은 자리에 가지 못하더라도 그게 불행이거나 안 좋은 일은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생각하지 못한 놀라운 축복의 통로를 여실거라고 믿습니다.”

-수험생 제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대학을 준비하는 시간은 대한민국 모든 청소년이 겪는 과정 중 가장 힘든 시간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힘든 시간에 도와주시는 강력한 분이 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믿지 않는 친구들이 보지 못하고 만나보지 못한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 계십니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하고 도와주실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시는데, 매일 시편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다면 매일 나와 동행하시고 힘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게 될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할 때 힘들고 어려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승리할 것을 믿습니다.”

한편 ‘수상한 큐티’의 저자 이정현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 미국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치고 22년간 교회 학교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해오고 있는 교육 전문가다. 현재 군산드림교회 교회학교 총 디렉터로 교회 학교의 부흥을 체험하고 있으며, 최근 기독교교육과 관련해 총신대를 출강하고, 개신대학원대학교 기독교교육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총회와 노회의 교육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교사 베이직’, ‘중고등부, 믿음으로 승부하라’, ‘성, 이성 교제, 결혼과 혼전 순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