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도움 받은 적 없고, 매각 진행 근거도 없다
이사진 4명 사의 표명, 1명은 이미 사임서 제출

대한신대
▲교수들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대한신대) 교수회가 최근 불거진 학교 매각 논란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20일 오후 안양 대한신대에서 개최했다.

대한신대 원우회 회장 등은 지난 8월 12일 안양 갈멜산기도원에서 공청회를 열고 “황원찬 명예총장이 지난 2015년부터 학교 매각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저지하려는 학생들을 불법으로 징계, 학교에서 축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에 대한 반박을 위해 열렸다.

교수회 측은 “대한신대는 평강제일교회와 학교 인수 및 매각에 대해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본 대학은 평강제일교회와 매각을 진행한 것이 전혀 아니고, 재정적 도움을 받은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진행할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황원찬 명예총장이 이승현 목사를 만난 것은 그가 평강제일교회 담임으로 취임하기 전인 2014년이었고, 예장 합동 소속 푸른동산교회 담임목사로 자비량 선교사역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평강제일교회는 저희 학교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교수회 측은 “이승현 목사는 학교 인수 의향이 전혀 없다는 확인서를 지난 3월 5일 받고, 오히려 이사진들에게 사표 제출을 요청해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로 했다”며 “8월 19일 현재 한 이사는 사임서를 이사회에 제출했고, 나머지 이사진들도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평강제일교회와의 매각설에 대해 일부 교수들과 전 원우회 회장이 주도하고 있지만, 전 원우회장의 퇴학행정 조치는 매각설 때문이 아니다”며 “품위손상 등 본교의 학칙과 사립학교법에 의해 조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교수회 측은 “전 원우회 회장은 위 매각설을 아킬레스건 삼아 오히려 졸업 즉시 본인에 대한 교수 채용이나 본인을 옹호하는 일부 교수들의 주요 보직을 요구하고 현 보직자들의 해임조치를 강요했다”며 “학교 경영에 심각한 파행을 가져옴으로 퇴학 조치했고, 이를 선동한 일부 교수들 역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본 대학은 개혁주의 칼빈주의 신학교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장로교 신조를 고백하며, 한국교회와 다음세대에 선지자적인 사명을 변함없이 수행하며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학교가 이단으로 매각된다면, 저희 교수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학생들이 많이 문의해 오길래, ‘너희들은 자퇴하고 가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갈 곳이 없다. 염려 말라’고 답해줬다. 개강을 2주밖에 남겨놓지 않았는데,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