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청년부 영성축제 장에 와 있습니다. 늘 그래왔지만, 올해는 청년부 여름 수련회를 "영성축제"라고 이름 지어, 담임목사가 인도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로서, 좀 더 의미를 두고 BCYC (분당중앙청년공동체)를 거쳐온 선배기수들이 더 힘써 함께 모이기로 했습니다.

더 모이기 위해 공휴일인 첫째 날 모였고, 미리 온 간사들도, 내내 함께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떠한 잊지 않고 싶은 시간대의 기억과, 그 기억이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필터를 씌울 수 있는 소중함으로 있을 수 있는 이들은 복된 인생입니다. 모이면 옛 이야기 하는 것도 그리움의 시절이 있었던 것이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음은 은총입니다.

어느새 20년 전의 인물들은 가정을 이루었고, 또 자녀들을 얻게 되었고, 얼마 후면 그 아이들이 이 청년부 수련회인 영성축제에 참석하게 된다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미 그들도 50을 바라보는 장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아침부터 늦은 밤 시간까지 오직 기도만 했던 첫 번째 양수리 수양관의 전설과, 도착 개회예배부터 훤한 대낮에 시작과 더불어 네 시간을 기도했던 또 다른 전설들, 담임목사가 하루 100명씩 한 주일 내내 링거 맞으며 청년들 면담해서 600명이 참석했던 수련회.

청년들이 너무 많이 참석해서, 자원봉사단으로 청년을 50명씩 선발해 진행을 해야 했던 이야기. 지나오면 모든 기억 속의 이야기들은 채색되어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것입니다.

지난 기억이 있어, 첫날부터 세게 기도했는데, 우리 청년들이 다 훈련이 되어 잘 따라왔습니다.

첫날 집회 마치고, 영성축제 선배들의 인사와 격려가 있었습니다. 단 한 줄로 인사키로 했는데, 어떤 형제가 앞으로 20년 후에 영성축제에서 꼭 만나자고 인사했습니다. 마치고 그 친구 나이를 확인했더니, 20년 후면 66세가 된다고 했습니다.

밤늦게까지 환담하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많은 이들이 자정 넘어 출발을 했습니다. 거리 생각하면 빨라도 밤 한시 반은 돼야 도착할 것이고 다음날 출근해야 합니다. 다음 날 남은 지체들과 식사 시간 후에, 뒷 이야기로 이러저러한 이야기 했습니다.

어제 그 20년 후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 자꾸 오 헨리의 "20년 후(After Twenty Years)"라는 소설이 생각나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약속해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소에 나온 두 친구의 슬프지만 아름다움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20년 후,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얼마나 많이 서로를 볼 수 있을까, 여러 생각에 마음 따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