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목사
▲이영은 목사
성도들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현실입니다.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흔들리면 믿음생활도 힘들어 집니다. 이때 목회도 함께 힘들어 집니다.

이것은 어느 시대에나 다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모세의 때에도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하고 반역할 때에는 항상 먹고 사는 문제 때문 이었습니다.

가데스는 광야의 사막지대에서 물이 나오는 곳입니다. 회중들이 신광야를 지나면서 물이 없어 목이 말라서 죽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참고 가데스 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곳에 가면 당연히 물이 있을 거라는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가데스에 물이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물이 없으면 물이 나올 곳이 없는데 어디서 물을 구해야 한단 말인가? 우린 여기서 죽는구나, 이대로 사막을 지날 순 없으니 여기가 죽는 곳인가 보다. 절망입니다.

예수님 믿고 온갖 고난을 참으면서 믿음생활을 했습니다. 교회에 다니면 이제 먹고살 문제는 해결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부도가 나고 망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교회에서 해결 받지 못하면 어딜 가야 하는가, 이제 끝이구나, 어느 시대나 사람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성난 군중들이 모세에게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왜 우리를 이런 나쁜 곳으로 인도해서 죽게 만드느냐며 싸움을 걸어옵니다.

위기이고 시험입니다. 이때 목사는 목회의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성도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목회로 빠져 버릴 수가 있는 위기입니다. 물을 주지 않으면 모세를 죽일 듯이 달려들며 공격하는 성난 군중들, 두렵습니다. 먹는 문제로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군중을 모세가 어떻게 감당 할 수가 있겠습니까?

군중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군종들에게서 나와서 여호와 앞에 엎드립니다.

기도합니다. 기도할 때 주님은 기도의 응답을 가지고 오십니다.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민 20:8) 기도응답은 반석에게 물을 내도록 명령하여 반석이 순종하는 그분이 누구신가를 회중들 앞에서 나타내라는 것이었습니다(민 20:12).

거룩은 온 세상 중에서 구별되는 오직 하나님만의 영역입니다. 거룩함이 나타나는 곳에는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알아봅니다(겔 36:23). 반석이 순종해서 연못이 있는 물로 변하는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러면 반석이 물을 내고 회중들은 물을 얻게 됩니다.

모세는 물을 주는 것 보다 먼저 반석이 순종해서 그 앞에서 물을 내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회중들에게 보여 주어야 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얻으면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세는 기도 응답을 받고 군중들 앞에 지팡이를 가지고 섰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중 앞에 선 모세의 입에서는 기도응답과는 다른 말이 나옵니다.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민 20:10) 거룩하신 하나님은 빠져있고 회중들에게 주는 물이 먼저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믿음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말씀하십니다(민 20:12). 리더인 모세에게 요구되어지는 만큼의 믿음이 부족 했던가 봅니다. 인간의 한계입니다.

이 일은 모세에게 대단히 큰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해서 모세는 가나안땅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민 20:12).

가나안은 믿음으로 가는 땅입니다. 목이 말라 곧 죽을 것 같은 위기가 와도 물보다 중요한 것은 반석이 순종해서 물을 내게 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보는 것입니다.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