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 예장 고신 사무총장 이영한 목사, 한교총 총무 김진호 목사(기성 총무), 한교총 대표회장 김성복 목사(예장 고신 총회장), 한교총 서기 변창배 목사(예장 통합 사무총장).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8일 기자회견을 갖고 광복 74주년 성명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아직 이루지 못한 광복을 완성하라'라는 제목의 이 성명에서 "우리는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찬탈을 기억한다. 과거를 반복하듯 자행된 일본의 경제 도발을 계기로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완전한 독립과 광복의 길로 달려가야 한다"며 "도덕과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구현되며 인권이 보장되는 건강한 미래를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일본 아베 정부는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제국주의적 행태를 버리고, 이웃 국가와 평화롭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함께 발전하는 길로 나아가기 바란다"면서 "독일이 보여준 것처럼, 20세기 인류가 겪은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고, 화해와 용서, 상호 협력을 통해 함께 평화 공존의 미래를 열어가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과거 일본에 의해 촉발된 민족의 아픈 상처를 조속히 치유하고 회복시키를 위하여 노력하며, 작금의 악화된 한일관계가 외교를 통해 공동의 평화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내적으로는 한일관계를 특정 집단의 이해를 위해 이용하지 말고, 민족과 국민의 역량을 다시 하나로 모아 산업부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한교총은 "특히 한일관계의 악화된 정서에 편승해 이념과 정략에 따라 편을 나누는 일이나, 정책적 실수를 덮고 전가하려는 소심함을 내려놓고, 보다 대승적 자세로 폭넓은 대화를 통해 국론을 통합하고, 광복을 완성하여 국가 부흥의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과 국민들의 지지로 일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산업 광복의 기쁨을 국민들과 공유하기 바란다"면서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하여 기술 독립을 이루지 못한 과거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기초과학과 소재산업 개발에 매진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교총은 "시민사회는 일본 및 동아시아 시민사회와 적극 대화하고 연대하여 문제 해결에 앞장서길 바란다. 재일동포나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일본인들 모두가 위협을 당하지 않고 일상의 평화를 누리도록 섬세하게 배려하기 바란다"며 "우리가 이룬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발전을 바탕으로 '정의'와 '공존'과 '화해'로 광복을 완성하는데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에 따라 기도하며 화평을 이루는 사도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며 "목숨 걸고 일제에 항거하며 순교의 제물이 된 신앙 선조들과,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따라 나라와 민족을 평화와 부흥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