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 협상 시작 후 ‘조선어 성경’ 판매 증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전년대비 30% 증가”

▲조선어 성경 ⓒ한국 순교자의 소리
▲조선어 성경 ⓒ한국 순교자의 소리

북한어로 된 '조선어 성경'을 펴내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Voice of the Martyrs)는 6일 “올해 조선어 성경 주문량이 전년대비 30% 증가했다”면서 “어느 해보다 더 많은 조선어 성경을 주문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남북이 평화 협상에 나서기 시작한 2018년 봄 무렵부터 주문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조선어 성경을 구입하는 남한 기독교인 중에는 북한 사람과 교류할 기회가 생기면 효율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 성경이 남한 성경보다 읽기 쉽고 더 정확하기 때문에 직접 읽어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 VOM은 “언어학자들은 북한과 남한의 방언이 40%가량 다르다고 주장한다”면서 “중국에 있는 한국 VOM의 양육지를 방문하는 북한 주민들과 탈북민들은 남한 교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개역개정판 성경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바로 이것이 2005년 한국 VOM에서 북한어 성경을 여러가지 형태로 펴내기 시작한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폴리 현숙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북한어 성경을 새로 제작하는 것도 아니었고, 이미 있는 북한어 성경을 의역하거나 개정하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언어학적으로나 신학적으로 가장 잘 된 번역본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한국 VOM에서 펴내는 조선어 성경은, 북한 정부가 조선 기독교 연맹(Chosun Christian Association)에 위임하여 제작한 것이다. 조선 기독교 연맹은 북한의 국가 교회를 운영할 뿐 아니라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대외 선전물을 만드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조선 기독교 연맹은 남한의 대한성서공회(Korean Bible Society)가 1977년 발간한 공동 번역 성경을 바탕으로 평양어 공동 번역 평양교정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정부가 1983년에는 신약성경을 겨우 1만권 출판하고, 이듬해에는 구약성경을 겨우 1만권 출판했다”면서 “북한 정부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 성경이 실제로 북한 주민 손에 들어간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 VOM은 해마다 다양한 형태의 조선어 성경 50,000권을 북한으로 보낸다. 풍선에 조선어 성경을 담아 띄우거나, 조선어 성경을 드라마처럼 녹음한 파일이 저장된 USB를 북한에 은밀히 들여보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다. 단파, AM, 위성으로 송출하는 성경 낭독 방송은 북한을 지나 멀리 동아시아까지 전파된다. 인터넷으로도 이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다.

폴리 현숙 대표는 “최대한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에 성경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성경을 본 북한 주민 비율의 변화.  ⓒ한국 순교자의 소리

▲북한에서 성경을 본 북한 주민 비율의 변화. ⓒ한국 순교자의 소리
실제로 북한 인권기록 보존소(North Korean Human Rights Records Preservation House) 통계에 따르면, 성경을 직접 눈으로 본 북한 주민의 비율이 2000년 0%에서 2014년 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 주민 190만 명가량이 성경을 본 적이 있다는 뜻이라고 한국 VOM은 설명했다.

그러나 폴리 현숙 대표는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1년 동안 조선어 성경을 읽자”고 권면했다.

한국 VOM에서 펴내는 조선어 성경은 2만 5천 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국 VOM은 ‘1+1’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5만 원을 순교자의 소리에 기부하면 북한어 성경 한 권이 구매자에게 보내지고, 다른 한 권은 현장 사역자를 통해 북한 주민에게 전달된다.

또 한국 VOM은 2014년에 출판한 남북대조성경(남한 성경과 조선어 성경을 대조한 성경) 50권을 한정판으로 같은 가격에 함께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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