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태풍 ⓒpixabay.com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가 오는 6일 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했다. 4일 현재, 프란시스코의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 풍속은 시속 86㎞, 강풍 반경은 250㎞의 소형 태풍이다.

눈에 띄는 건 이 태풍의 이름이 '프란시스코'라는 점이다. 잘 알려져 있듯, 프란시스코는 13세기(1182~1226) 유럽에 살았던 기독교 성인이다. 프란치스코로도 불리며 청빈한 생활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가톨릭 교황의 이름도 프란치스코이며, 미국의 도시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는 성인 프란시스코라는 의미다.

그런데 왜 '태풍'의 이름이 하필 프란시스코인 걸까? 강한 비바람으로 두려움의 대상인 태풍의 이름이 성인 프란시스코라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미국이 지은 이름이다. 태풍의 이름은 아시아태풍위원회에 가입한 14개 국가가 각각 10개씩 제출한 것에서 순차적으로 붙이고 있다. 미국이 제출한 이름 중 하나가 바로 프란시스코다. 미국은 '마리아'라는 이름도 제출했는데 과연 '기독교 나라'답다.

우리나라가 제출한 10개의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누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