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연합, 키아츠와 관련 협약 체결
선교사들 여름철 휴양지, 붕괴 위기
성경 번역으로 한글 문법 탄생한 곳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유적 50주년을 맞이하여 사단법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이사장 안금남 목사)이 5월 8일 오후 2시 현장에서 감격적인 5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유적 50주년을 맞이하여 사단법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이사장 안금남 목사)이 5월 8일 오후 2시 현장에서 감격적인 5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사)지리산기독교유적지보존연합(이사장 소강석 목사, 공동위원장 인요한 박사, 이하 보존연합)이 최근 키아츠(한국고등신학연구원, KIATS)와 손을 잡았다.

양측이 체결한 계약은 영·호남과 충청, 경기 지역에서 초창기 활동하던 선교사들의 행적을 스토리텔링하고, 국제화된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양측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선교사들의 활동은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된다. 한국 근대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던 20세기 초, 선교사들의 피흘림 대가인 지리산 노고단과 왕시루봉 선교유적지를 비롯, 지리산 유적지에 함께 기거하던 선교사들의 활동을 발굴하는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에는 호남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뿐 아니라, 영·호남, 충청·경기 지역까지 많은 선교사들이 여름철이면 지리산에 모였다”며 “이들이 1차 노고단과 2차 왕시루봉에 지금의 유적지를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존연합에서는 키아츠와 용역을 맺어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스토리텔링 작업과 국제화, 관광 자원화까지 광범위한 작업에 나선다.

이번 용역은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고액의 기금을 쾌척하면서 진행됐다. 보존연합 오정희 상임이사는 키아츠와 협약식과 감사패 전달식을 함께 가질 계획이다.

지리산 노고단
▲지리산 노고단에 있는 선교유적지 ⓒ크리스천투데이 DB
지난 5월 28일 전남 구례군 섬진강홀에서 개최된 군민 대상 행사에서는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 유적과 매천사, 칠의사 세 곳이 앞으로 구례 관광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행사에서 왕시루봉 유적지를 발표한 양준식 씨는 “기독교인 1천만명이 10년에 한 번씩만 선교사 유적지를 다녀가더라도, 1년에 100만 명이 찾는 성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전위원회 김영일 위원장은 “심청, 홍길동 같은 인물까지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타 지자체와 비교할 때, 전국 관광지 순위 100위 안에도 선정되지 못한 구례의 현실은 있는 자원조차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지는 현재 55년이 넘은 목조 건물로, 붕괴 위험에 처해 문화재 등록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존연합 측은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가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성경 번역을 통해 최초의 한글 문법이 탄생했기 때문”이라며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이곳을 온 국민의 유산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사실은, 1919년 만세 운동에 크게 공헌했던 유관순 열사를 돌보고 가르쳐 이화학당까지 보내 공부시켰던, 호주 장로교 선교사들도 여름철 풍토병을 피해 이곳 지리산에 기거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소식을 전한 교회언론회 측은 “이렇듯 역사적, 문화적, 건축학적, 선교사적, 교회사적 의미가 매우 높은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의 국제화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이제라도 전문 사업체와 세계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을 시작한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