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서 나온 성도들, 교리적 회심 필요해
바른 교리 분별 위해 ‘바이블 백신’ 접종해야
단순 교리 공부 넘어 이단 저항력 길러내야
이단들 세계로 뻗어가… 선교지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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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미국 중서부의 작은 소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작은 한인 교회를 섬기는 목사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다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모가 젊을 때 어느 이단 단체의 성경공부를 6개월이나 계속했다는 것이다. 이미 오래 전이라고 했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계시록 12장에 나오는 ‘일곱 머리 열 뿔 달린 짐승’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정리되었나요? 아니면 아직까지 헷갈리나요?”

그러자 깜짝 놀란 듯, 아직까지 그게 무엇인지 해소되지 않았고, 여전히 궁금하더라고 했다. 필자는 일곱 머리 열 뿔의 비밀에 대해 한동안 설명해야 했다.

우리 주변에도 이단 성경공부를 경험한 이들이 꽤 많다. 2017년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시행한 대학생 생활 및 의식조사 분석에 따르면, 대학생들 중 이단에 접촉했던 경험을 한 학생이 58.3%, 이들 중 이단에서 활동했거나 교육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는 10.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단에서 경험한 성경공부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떤 것이 바른 진리인지 분별하고 바로잡는 기회를 갖는 일이다. 일종의 ‘교리적 회심’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평생 이단 단체에서 배운 독성 있는 잘못된 교리의 내용들이 남아있게 된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는 이단에 있다가 온 이들이 꽤 많다. 자기 발로 걸어서 우리 교회로 찾아온 이들도 꽤 많다. 이들이 교회로 온 것은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단체가 잘못된 단체라는 것과 함께, 지도자와 교주들의 비리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이런 마음이 있다. ‘이들 단체의 실상이 좀 잘못됐더라도, 적어도 성경 해석만큼은 그들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처럼 교리적 회심이 없으면, 이들은 이단의 독성 있는 교리를 계속해서 품은 상태로 불안정한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한 이단 단체에 10년 이상 있다가 나온 한 청년이 어느 날 필자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목사님 성령이 누구인지 너무나도 헷갈립니다. 성령이 선한 영, 곧 선령 아닌가요?’

이런 질문은 이단에게서 배운 왜곡된 성령 개념을 아직까지 바로잡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이처럼 교리적 회심이 있지 않고서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신앙생활을 해도, 내면에 새겨진 잘못된 교리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바이블 백신 양형주
▲책에서 양형주 목사는 “성도에게는 교리에 대한 바른 분별력과 저항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성도의 신앙에 교리가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며 “가짜를 분별하려면 진짜를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S모 단체의 강사로 활동하다 나온 한 이단 전문가의 진단은 이렇다. 이단 단체에서 활동하는 신도가 20만명이라면, 거기 몸담았다 이탈해 나온 이들의 숫자도 대략 20만명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단에서 나온 20만명은, 이단 단체에서 배운 교리들이 완전하게 정리되었을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상태로 이들이 다시 교회로 오면, 담임목사의 설교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예전에 배운 잘못된 교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바이블 백신’을 서둘러 접종하는 것이다. ‘바이블 백신’을 접종하면, 바른 교리에 대한 분별력과 거짓된 교리에 대한 거룩한 영적 저항력이 생긴다.

한국이단상담소협회의 추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이단에 빠진 이들이 대략 200만명 정도 된다. 그렇다면 적어도 활동을 하다 나온 잠재적 성도 200만명에게는 바이블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이블 백신’은 기독교 교리의 7대 주제(계시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에 대한 바른 교리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이것을 이단들은 어떤 논리로 왜곡하며, 이것에 대한 바른 성경적 반증이 무엇이고, 그래서 우리는 어떤 진리를 붙들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단들의 발흥이 심각할수록 바이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은 시급하다.

2019년 국민일보와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요인으로 37.9%가 이단을 꼽았다. 그만큼 이단의 폐해가 큰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짧은 한두 시간 정도의 이단 세미나를 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짧은 시간으로는 이단에 대한 분별력을 제대로 갖추기 어렵다.

보다 근본적인 영적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 단순한 교리 공부가 아니라, 이단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는 바이블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1년 과정으로 2학기에 걸쳐 ‘바이블 백신’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1학기에는 계시론, 신론, 인간론을, 2학기에는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을 가르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성도들은 교리에 대한 튼튼한 뼈대와 함께, 온갖 이단들의 주장에 거룩한 저항력을 갖추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섬기는 신학교에서도 과정을 개설하여 신학생들에게 ‘바이블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반응은 무척 뜨겁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교회를 어지럽혔던 이단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갈수록 잘못된 이단 교리에 오염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작년 가을 한국선교사지원재단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A국에 가서 이단전문가 과정으로 ‘바이블 백신’을 강의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가장 열정적인 선교지였던 그 나라도 이단들의 진출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정통 교회와 비슷한 이름이라 다 같은 기독교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교회에 커다란 피해를 끼치는 이단이었던 것이다.

이단들은 슬금슬금 교회로 들어와 교회를 깨뜨리고 분열시켜 나갔다. 이러한 일들이 그 나라 도처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다. 어떤 경우 한국에서 찾아온 단기선교팀 교회가 이단인 경우도 있다.

그곳에서 만난 한 현지 교회 목회자는, 자신이 목회하던 교회에 세 개의 각각 다른 이단들이 침투하여 교인들을 삼분하여 끌고 나갔다고 했다. 이런 교묘하고 악랄한 활동을 통해, 그 나라 어떤 이단 단체의 교회에는 2천명이나 되는 신도들이 집결하고 있다.

A국 목회자들에게 ‘바이블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 이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올해 여름 또 다시 그곳에서 ‘바이블 백신’ 접종을 하고 왔다.

이러한 요청은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A국 기독교 연합회에서는 ‘바이블 백신’을 현지어로 출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바이블 백신
▲‘바이블 백신’ 전 2권.
최근 들어 선교지에서의 이단 피해로 인한 ‘바이블 백신’ 접종 요청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 퍼진 이단들의 활동으로, 바이블 백신 접종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많은 선교지와 교회에서 바른 교리와 저항력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회는 한때 성경통독과 성경읽기, 성경쓰기 열풍이 불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성경에 대한 갈증을 견디지 못하고 이단으로 넘어간 것은, 교리에 대한 바른 이해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블 백신’은 복잡하고 미묘한 여러 교리들의 정립과 더불어 성도들이 궁금해 하는, 자칫 이단들의 주장에 혹할 수 있는 여러 잘못된 주장들을 다루며 이를 바로잡아준다.

자, 그렇다면 바이블 백신을 접종할 만하지 않는가? 지금 서둘러 바이블 백신 접종을 시작하라! 그리고 견고한 신앙으로 서라!

양형주 목사
대전도안교회, 한국교회 리더십코칭센터 원장
명성교회 교육전도사, 천안중앙교회 청년목사, 동안교회 청년부 디렉터
저서 <바이블 백신>, <키워드로 풀어가는 청년사역>, <청년리더사역 핵심파일>, <내 인생에 비전이 보인다>, <평신도를 위한 쉬운 로마서>, <평신도를 위한 쉬운 창세기(전 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