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동교회 중장년 쉼터
▲‘중장년 쉼터 개소식’ 전 식전 행사에서 색소폰 공연이 열리고 있다. ⓒ대조동교회 제공
은평구청과 지역주민센터가 지난달 30일 서울은평구 대조동교회(담임 최태성 목사)에서 ‘중장년 쉼터 개소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서울은평구 대조동교회에서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강병원 국회의원, 유현숙 동장, 서울시 의원들과 구의원, 대조동 주민자치위원장, 대조동 지역사회보장협의회 회장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 행사로 국악, 난타, 색소폰 공연이 있었고, 이후 대조동장의 경과보고, 구청장의 격려, 시·구 의원들과 지역주민자치 위원장, 지역사회보장 협의회 위원장, 최태성 목사의 축사, 현판식, 쉼터 라운딩, 대조동지역 홀몸어르신들 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대조동교회는 중장년 쉼터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쉼터”라고 소개하며 “우리나라에서 홀로 살다가 고독사를 하는 84%가 남성인데, 가장 많은 연령층이 중장년층(45세 ~64세)으로 전체고독사의 62%에 달한다고 한다. 노인을 위한 쉼터와 돌봄 시스템은 있는데, 중장년층은 그렇지 않다. 이들을 돌보는 것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조동주민센터는 서울시의 시책과 은평 구청의 적극적인 민관협력 방침에 따라 중장년 남성들을 세상과의 단절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고, 나누고, 평안을 얻게 하는 중장년 쉼터를 마련하게 됐다”며 “어느 기관도 쉽게 쉼터를 만들겠다고 나서지 않는 상황에 교회가 나서게 됐다. 대조동교회는 2011년부터 교회 휴게실과 기도실, 화장실을 개방하고, 생수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중장년 쉼터’로 전환, 운영하는데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또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 중장년 쉼터로는 은평구와 서울시를 넘어 전국에서도 처음으로 조성된 쉼터”라며 “앞으로 일자리 정보 등 유익한 정보와 커피와 생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신문과 책 읽기, 바둑과 장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쪽에는 안마 의자도 준비해 놓았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기도실에서 기도 음악과 함께 기도와 명상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조동교회 중장년 쉼터
▲‘중장년 쉼터’ 개소식 행사 현장. ⓒ대조동교회 제공
이밖에 대조동교회는 월 1회 감동이 있는 영화를 선정하여 영화 상연을 하고 점심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회에서 2016년 7월부터 운영중인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에 기초생활 수급자 중장년 10명이 함께 참여토록 ‘사랑의 오케스트라’프로그램도 주민센터와 협력해 운영할 예정이다.

최태성 목사는 “이웃을 사랑하고 지역을 섬기는 일은 당연히 교회가 최우선으로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할 중요한 사명”이라고 피력하며 “한국교회가 살아나는 길은 지역교회가 되는 것이고, 지역교회가 되려면 지역을 적극적으로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 사역을 주민센터와 협력해 진행한다면 더 큰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가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도행전 2장 말씀처럼 하나님을 찬미하고,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을 때, 주님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해 주신다는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할 때 교회가 건강해지고,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어떻게 하든 상하고 지쳐서 세상에 나오기를 꺼리는 이들의 마음을 열게하고, 함께 삶을 나누고, 평안을 누리게 함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웃사랑에 대해 계속 한국교회가 토의만 할 때가 아니라, 작게라도 한 걸음 내디디며 실천할 때다. 한국의 많은 지역교회들이 이러한 이웃에 대한 관심과 구체적 돌봄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사역들이 지역사회에 생색내는 사업이 아니라, 정말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생명을 풍성하게 살리는 사역이 되기를 기도해 달라”고 했다.

한편 주민센터에서는 중장년 나들이, 김치 함께 담그기 등의 행사와 법률 및 건강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