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청각장애인
▲원로목사들이 직접 청각장애인들의 발을 씻기고 있다. ⓒ원로목자교회
한국원로목자교회(담임 김재용 목사)가 17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서울시농아교회연합회와 함께 수요예배를 드렸다. 이날 원로목사들이 직접 청각장애인들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에 참여하며 주님의 섬김과 사랑을 실천했다.

장정국 목사의 찬양인도와 김재용 목사의 사회로 시작한 예배는 서태봉 목사의 대표기도, 김종화 목사의 봉헌기도, 박정일 목사의 성경봉독(요한일서 4:7~12), 문무엘 목사의 설교, 세족식(김윤기 목사 인도), 특별후원금 전달식(이주태 장로 인도), 현광희 목사의 광고, 오택근 목사의 축도로 드렸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문무엘 목사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말이 사랑이다. 이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것"이라며 "기독교가 인간에게 가르친 가장 고귀한 사상이 바로 사랑이다. 그래서 기독교는 사랑"이라고 했다.

문 목사는 "그러나 우리 삶의 모습은 높은 자리, 좋은 것만을 취하려 한다. '사랑하라'고 하지만 실천이 빠진 말뿐일 때가 많다"면서 "사랑에는 두 가지 임무가 있다. 하나는 끊임없이 주는 것, 또 하나는 7번씩 70번이라도 용서하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그러한 사랑의 삶을 실천해 왔는지 이 시간 돌아보길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자. 그리고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우리 형제와 이웃을 위해 나누자. 그래서 참다운 예수 제자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권면했다.

이후 진행된 세족식에서 원로목사들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축복기도 한 뒤 직접 그들의 발을 씻겼다. 세족식을 인도한 김윤기 목사는 "겸손한 마음으로 청각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심어주자"고 전했다.

서울시농아교회연합회장 이호구 목사(영등포농교회)는 이 같은 원로목사들의 모습에 감동하며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로목자교회 청각장애인
▲원로목자교회와 서울시농아교회연합회가 연합 예배를 드리고 있다. ⓒ원로목자교회
이날 예배를 주관한 한국원로목자교회 이주태 장로(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대표)는 "원로목사와 청각장애인들이 서로를 보살피고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원로목자교회 담임 김재용 목사는 "예수님께선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우리에게 겸손과 사랑의 본을 보이셨다"며 "그렇기에 우리가 더욱 낮아져 다른 이의 발을 씻기는 삶을 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전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청각장애인들은 찬양 '좋으신 하나님'을 수화로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