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유지연의 단어공부 인생공부]를 매월 15일 연재합니다. 이 코너의 글은 휫셔뮤직그룹(Fisher Music Group)의 유지연 대표가 직접 쓴 것입니다. 유 대표는 휫셔뮤직그룹을 통해 힐송, 빈야드, 지저스컬처, 벧엘뮤직 등 전세계 워십뮤직 메이저 레이블의 음악을 소개했고, 휫셔북스를 통해 잭 헤이포드의 ‘시편처럼 사는 예배자’, 맥스 루케이도의 ‘폭풍의 눈 속에서 세상을 보다’ 등을 직접 번역해 국내에 소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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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6_사역(minister)

사역한다는 말은 섬긴다는 단어(디아코니아)로, 예배하다와 동일한 뜻으로 사역자는 섬기는 자, 예배하는 자의 의미다. 아버지께서 참 예배자를 찾으시듯이(요 4:23) 참 사역자를 찾으신다. 사실 사역이나 사역자라는 단어가 너무 오래 남용, 오용되어 왔다. 사역의 가치와 철학, 자세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고 훈련받을 시간의 부재 속에 수없이 배출되어, 교회나 종교단체의 일터에서 일하면 그저 사역자라고 스스로 호칭한다. CCM을 하면 다 사역자가 되는 것처럼… 또는 사역을 시간으로 구분해서 말한다. 풀타임(full time), 파트타임(part time)- 하지만 그것은 근무 시간이지 사역의 의미가 아니다. 주일만 나와서 일하면 파트타임 예배자, 한 주간 다 나오면 풀타임 예배자인가? 당신은 일주일에 하루만 주님을 예배하는가?

이제 하나님의 사역을 시간과 직업으로 구분하는 어리석음, 외관상으로 “사역자란 타이틀”을 방어하고 보유하던 시대는 갔다. 타이틀의 무게, 시간의 소비량으로 사역과 사역자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게 얼마나 넌센스인가? 생배 조각을 낡은 옷에 붙여서는 안 되며,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마 9:17). 사역은 무엇으로 하는가? 사역은 우리의 마음(heart)과 행함(deeds)에서 시작되어 맺어지는 열매다. 주님과 나와의 관계, 그리고 이웃과 나와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 즉 그분의 말씀을 이루는 삶; 삶으로서의 예배(life style of worship), 삶으로서의 사역을 말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에서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막 12:29-31).

우리가 사역이란 말로 이에서 더 큰 계명이 없는 말씀을 커버할 수 있을까? 헨리 나우엔은 사역을 이렇게 말한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을 성취하는 한 수단으로 아버지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 분명하다. 그와 반대로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분의 사역 핵심이다. 따라서 기도나 하나님과 만남을 위한 시간, 침묵하는 시간들을 우리의 영적 건강을 위한, 영적 재충전을 위한, 또는 사역의 힘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보거나 그렇게 이해해선 결코 안 된다. 오히려 그것 자체가 바로 사역이다”(나우엔과 함께하는 아침/IVP).

우리가 사역이라고 칭하는 것들을 행하는 일차원적 사역보다 더 높은 차원의 사역이 있다. 그것은 밖으로 나타나는 외적인 사역에 앞서 먼저 내 안에서 일어나야 하는 내면의 사역이다.



유지연
▲휫셔뮤직그룹의 유지연 대표. ⓒ휫셔뮤직그룹 제공


유지연 휫셔뮤직 대표

유지연 대표는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로 현재 휫셔뮤직그룹(Fisher Music Group)의 대표, 아발론(Avalon) 어쿠스틱 기타 디스트리뷰터로 활동하고 있다. 1974년 데뷔한 후 정태춘, 박은옥, 윤형주, 이선희, 김종찬, 백영규, 한돌, 임지훈 등의 포크, 팝 계열의 유명가수와 함께 수백장의 음반에 참여했다. 또한 두란노 경배와 찬양 초대 뮤직 디렉터로 ‘전하세 예수’ 앨범을 작업했고, 예수전도단, 다윗과요나단, 사랑이야기 등 CCM 아티스트들과도 편곡, 연주, 프로듀서로 함께 작업했다. 1980년 첫 앨범을 발표했으며, 히트곡으로 자작곡인 ‘사랑과 평화: 던져진 동전이 굴러가듯이’, ‘야베스의 기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