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로 설교를 변화시키는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수강생들의 인문학 서평을 매주 소개합니다. 고전부터 최신간까지, 인문학이 주는 인포메이션(정보)과 인사이트(통찰력)를 누려보시길. -편집자 주


고독이라는 무기
고독이라는 무기
에노모토 히로아키 | 장은주 역 | 나무생각 | 216쪽 | 13,000원

스마트폰!
이젠 괴물이 되었다.

사람의 일상과 장래까지 흔들 수 있는 괴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활용 여부에 따라 일상과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인간에게 제어가 되지 않는 괴물이 된 이유가 있다. 스마트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가, 인간의 욕망을 이해한 뒤 아이폰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스마트폰이 인간의 고독의 힘과 창의력을 빼앗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 <고독이라는 무기>는 스마트폰이 인간의 상상력의 무기인 고독이라는 무기를 빼앗아갔다면서, 스마트폰을 부정적인 면으로 바라본다. 반면 스마트폰을 긍정적인 면으로 바라본 책이 있다. 바로 최재봉이 쓴 <포노 사피엔스>다.

최재봉은 스마트폰이 놀라운 혁신성으로 인해 ‘포노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켰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은 인류의 소비 행동 변화 까지 이끌어냈고 또 문명의 변화로까지 이어졌는지를 그는 분석했다.

아무튼 스마트폰은 인간의 삶에 깊숙히 들어온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갈릴레오의 지동설 이후 세상은 뒤흔든 역사적인 발견이라고까지 이야기 한다.

이 책 <고독이라는 무기>에서는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부터의 고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스마트폰이 사람의 고독을 파괴하는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세상 아느 것보다 스마트폰은 현존하는 기기 중애서 사람들이 가장 사랑한다. 이는 스마트폰이 편리함과 재미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은 반드시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독의 시간을 갖는데, 그 고독의 시간에 할 것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실은 강력한 방해꾼인 스마트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한다.

사람이 독서해야 하는 이유는 독서에서 사고력과 창의력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은 사고력과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다. 그런 연유로 사람은 고독의 시간에 마땅히 책을 읽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책을 읽지 않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저자는 사람들이 홀로 있을 때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스마트폰을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이 독서하기 가장 좋은 상황은 홀로 있을 때다. 홀로 있을 때에도 스마트폰이 등장함으로 독서는 뒷전이 됐다.

스마트폰 대세 시대에 저자는 ‘고독’이란 무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 사람이 어떤 것과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기를 바라고 있다.

필자는 신학을 하면서 ‘고독’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영성훈련이 생각이 났다. 목사에게는 ‘고독’은 영성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거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사막교부 때부터 좋은 전통으로 내려왔다. 작금의 목사들도 영성이 스마트폰에 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영성의 책이 아니라, 삶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책과 스마트폰을 사고력과 창의력 측면에서 풀어낸다. 사람은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일수록 책을 읽어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눈이 빠지게 들여다본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책에 중독되면 책을 읽는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스마트폰만 읽는다. 지금 사람들은 책을 읽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책을 읽지 않는다.

사람은 책에 중독되어야 한다. 책에 중독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사고력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사고력이 확장되지 않는다. 그럼 창의성에 심각한 장애 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책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스마트폰이 아니라 책을 선택하라고 권한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결국 4부 ‘혼자 있는 시간을 되찾자’와 5부 ‘창조는 고독을 관통한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부 ‘고독할 권리를 빼앗기다’, 2부의 ‘생각의 속도가 우선일까, 생각의 깊이가 우선일까’, 3부 ‘하루종일 소통을 강요하는 사회’는 4부와 5부에 나오는 ‘고독을 통해 사고력과 창조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에디슨이 한 말로 시작한다. “최상의 사고는 고독에서 이루어지고, 최악의 사고는 혼란 속에서 나온다.”

이 말부터 시작하는 것은 현대 사회의 고독을 사회가 해결해야 하며,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고독한 인간은 고독을 자신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 책이 고독을 해결해줄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다. 도리어 사람들은 고독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더 깊은 고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고독은 자신을 가꾸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탈출구를 모색하는 시간을 찾는다.

스마트폰과 성경

저자는 사람들이 고독을 선택하기보다, 지나친 유대관계를 맺기 위한 시간으로 만든다고 한다. 저자는 만약에 지나친 유대관계를 찾는 이유는 자신감이 없다고 몰아붙인다.

혼자 있는 시간을 되찾으려면, 고독을 통한 즐거움을 맛봐야 한다. 그 길은 책이다. 저는 자신을 위한 고독을 자청한 적이 있다. 그 때 지나친 유대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했었다. 지나친 유대관계를 정리한 뒤, 책과 유대관계를 맺었다.

저자는 책과 유대관계를 형성하려면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디지털 디톡스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일정기간 내려놓고, 현실 세계와의 생생한 접점을 되찾고자 하는 시도’다.

사람은 살면서 어쩔 수 없는 고독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 중 한 가지가 지하철을 타는 시간이다. 또한 사람이란 자처한 고독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만큼 사람에게 고독의 시간이 중요하다. 저자는 고독이 중요한 이유가 고독을 택한 사람이 성장을 이루도록 하기 때문이란다.

5장에서는 ‘창조는 고독을 관통한다’고 말한다. 즉 사람이 고독해야 하는 이유는 고독이 창조를 관통하기 때문이다.

고독이 창조를 만들려면 거쳐야 하는 것이 있다. ‘기다림’이다. 그래서 저자는 기다림의 가치를 슬며시 던진다.

지금 세상이 고속화가 진행되면서, 현대인들은 어떤 것도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전화, 메일, 메신저로 사람들과 즉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때 기다림을 통해 창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기다림이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거나 해결책이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재미있는 말을 한다. 낭비가 나쁘다고 배운 현대인들을 향해, 낭비는 나쁜 것이 아니라 상상력의 원동력이라고 한다. 자칫 잘못하면 고독을 낭비라고 여길 수 있다. 이 낭비라고 여기는 것이 창조력의 원동력이 된다면 낭비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이라면 고독이 필요하다. 고독은 필요한 것은 쓸데없는 생각과 의미 없는 대화로부터 나를 지키는 사유와 성찰의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자기를 성찰하기 위해 고독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젠 고독을 선택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전에는 고독이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짐으로 충분했다. 이제는 고독이 사물 즉 스마트폰과의 떨어짐까지 보태져야 한다.

기독교에서 고독은 영성을 회복하고 깊은 영성을 갖게 하는 시간이다. 세상에서 고독하지 않으면 영성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막의 교부들이 왜 사막으로 가야 했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문제는 사막에 가도 스마트폰은 터진다는 것이다. 결국 진정한 영성은 세상과 멀어짐은 물론 스마트폰과의 멀어짐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어려움이 배가 되었다.

고독한 삶을 살 수 없는 시대다. 아니, 고독을 꿈을 꿀 수 없는 시대다. 하지만 더욱 고독의 삶을 추구해야 하는 시대다.

최근 교회는 고난주간의 금식 항목에 스마트폰 금식을 포함한다. 이 책은 금식에 스마트폰이 왜 포함돼야 하는지 이해가 되도록 해주는 책이다.

고독은 단순히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다운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영성이 깃든 삶은 과거의 이야기가 될 뿐이다.

사람이 고독의 시간에도 스마트폰과 가까워지면, 특히 그리스도인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님에게로의 접속이 점점 힘들어진다. 하나님과 무관하게 사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리스도인들과 스마트폰이 친한 친구가 된다면, 하나님과 상관없이 하루를 살 수도 있다. 결국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스마트폰 다음으로 밀리게 된다. 그럼 시간이 흐르면 신앙생활이 아니라 종교생활, 하나님을 위한 신앙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신앙생활로 전락될 것이 뻔하다.

‘고독!’

누구를 위한 고독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고독의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단해야 한다. 그럴 때 고독은 스마트폰에 잠식되는 시간이 아니라, 책에 이끌려 시대에 필요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

김도인 목사
아트설교연구원 대표
저서로 <설교는 인문학이다/ 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 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 CLC>,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 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 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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