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사람 고난 역경 어려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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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마태복음 14장 22-24절

본문은 벳새다 광야 오병이어의 기적 후 일어난 일입니다. 주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무리를 보내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신 때, 제자들은 바다에서 돌풍을 만납니다. 그 잠깐의 순간 풍랑이 일어나 고난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고난의 풍파가 닥쳐오고’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고난의 풍파는 언제나 온다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인하여 고난을 당하더라(23-24절)”.

본문에서 우리는 제자들이 고난당하는 모습을 참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자들은 밤에 풍랑을 만났는데, 그것도 주님이 잠깐 떠난 사이 풍랑을 만납니다. 이는 마치 주님과 헤어지기를 기다렸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더 이해가 안 되는 점은 그날 밤 제자들이 고분고분하게 순종한 밤이었다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당할 이유가 없었는데, 고난의 풍파를 만나게 됩니다.

요나는 철저하게 하나님을 거역하고 반대편 다시스로 가다가 불순종의 결과로 환란을 당했지만, 제자들은 끝까지 주님을 따르기로 결심했던 밤이었습니다. 풍랑을 만날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기에 더욱 놀랄 수밖에요.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고난의 풍파는 마치 의도된 것으로 보아야 할 정도입니다. 고난의 풍파는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닥쳐온다는 의미입니다.

나아가 고난의 풍파는 특별한 사람에게뿐 아니라, 평범한 우리에게도 예고 없이 닥쳐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난의 풍파는 예고도 없이 언제든지, 그리고 누구에게든지 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삶의 고난에 누구도 방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2. 고난의 풍파에는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

23-24절을 보면, 힘든 고난을 당할 때 ‘왜 나에게 이런 고난이 있는가’를 의아하게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고난을 당하는 때에는 물리적 환경이나 현상보다, 심리적 대응이 가장 힘듭니다.

누구보다 진실히 믿고 사랑과 봉사와 충성심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당할 때 마음의 태도를 어떻게 갖는가가 중요합니다.

고난을 당할 때에는 억울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어째서 안 믿는 자들도 당하지 않는 재난과 시련을 당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잘못된 생각이므로 바꾸어야 합니다. 삶의 고난은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고난을 당할 때 타인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이 고난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만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고난을 왜 당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보다,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세를 한없이 낮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세를 낮추는 것을 겸손이라고 부릅니다. 고난을 당할 때 일단 자세를 낮추어야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3. 고난의 풍파는 축복의 기회

23-24절을 봅시다. 우리 삶에서 고난이 빠질 수 없습니다. 누구도 고난을 당하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돌아가셨든,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세상의 고생을 졸업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 시각에서, 고난은 대응하는 태도에 따라 축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본문 속 제자들을 보면, 고난을 통해 연단이 되고 있습니다. 고난을 통해 주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령한 세계를 더 깊이 계시하시고, 더 귀한 그릇으로 쓰시려 한다는 뜻입니다. 금은 순도가 높을수록 불 속을 많이 통과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당하는 고난은 더 크고 많은 축복을 허락하시려고 섭리하시는 손길이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려는 신비스런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고난 중에도 함께 하시는 주님을 보면서 찬송해야 할 이유입니다.

페니 크로스비(Fanny Crosby, 1820-1915)는 생후 6주 만에 실명을 당하고, 90 평생을 맹인으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가 지은 찬송 204장입니다. ‘주 안에 있어 즐거워라, 마음의 풍랑이 잠자도다, 세상도 없고 나도 없고, 사랑의 주만 보이도다, 이것이 나의 찬송이요, 이것이 나의 간증일세, 나 사는 동안 끊임없이 예수의 이름 찬송하리’. 어려운 고난이 그에게는 오히려 은혜가 넘치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당하는 고난을 잘 견디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고난 중에도 오히려 놀라운 체험을 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살면서 고난을 당하는 때가 있음을 생각하게 하소서, 그러기에 우리는 삶에서 방심하지 말게 하소서! 고난당할 때에 겸손하게 하시고, 고난을 당하는 것이 유익이 됨을 깨닫게 하소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난의 풍랑 위에 계신 주님을 발견하게 하소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