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이정순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중동연구원 수석연구원)의 논문 '이슬람 상징의 의미에 관한 고찰'을 매주 한 차례 연재했습니다. 이 논문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의 '중동연구' 논총 제3호(2019)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이정순
▲이정순 박사
IV. 이슬람 상징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

꾸란의 많은 내용은 신구약 성경의 가르침과 이야기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비슷하다고 한다. 전술한 이슬람 상징에 관련된 꾸란 중에서 몇 가지를 기독교적 관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슬람 전승에 의하면 무함마드는 알라 한 분만이 유일한 신이라고 선포하고, 메카의 모든 우상숭배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슬람에서 알라는 유일신이 아니고 단일신(one god)을 말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의 하나님은 단일 신이 아니고 유일신(Only God)을 말하고 있다. 꾸란에서 알라의 성품과 속성이 묘사되어 있지만, 알라는 인간이 다가설 수 없는 절대타자이다.

꾸란에는 알라의 이름은 99가지를 나타낸다. 그것 중에 '알라(하나님)는 사랑이다'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없다. 이에 대한 가장 가까운 표현은 '자비롭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라는 표현으로 꾸란에 반복적으로 나온다. 꾸란의 알라는 저주와 복수로 가득 차 있으므로 모든 무슬림은 알라를 대단히 두려워한다. 이러한 두려움은 알라를 존경하거나 사랑하므로 오는 경외심이 아니라, 알라에게 불복종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잔인한 형벌과 저주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슬람에서 말하는 알라의 사랑은 아버지와 자녀로서의 사랑이 아니고, 인간과 상호 관계가 없는 절대 초월자로서 인간과는 너무 먼 곳에 있어 알 수 없는 존재이다. 기독교에서 하나님은 초월자 한 분이지만, 동시에 이 땅에 '내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알라'는 초월자이지만, 내재하지 않는다.

이슬람에서 알라의 사랑은 조건적이며, 아가페적인 사랑은 없고 생물학적인 사랑밖에 없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무조건적이다. "천지의 모든 것이 종으로써 알라께로 오기 때문이라"(꾸란 19:93)라는 꾸란에 따르면. 이슬람에서는 알라와 산지와의 관계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아니고 주인과 종의 관계이다.

이슬람에서는 알라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는다. 아버지가 있으면 어머니가 있어야 하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으면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구약과 신약 모두에서 '초월'과 '내재'를 발견할 수 있다.

이슬람에서는 이슬람 발생 전부터 존재하던 아브라함계통의 유대교, 기독교를 보완하는 것으로서 이슬람의 존재를 규정한다. 무함마드는 무역 여행 중에 유대인과 그리스도인을 만남으로써 유대교와 기독교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지식은 꾸란 형성에 영향을 주었으며, 종교의식과 용어들을 배웠으며 후에 이슬람에 적용하였다. 그 증거로는 금식과 하루 5번의 규칙적인 기도, 꾸란에는 무함마드 외에 아담, 노아, 아브라함 등 모두 25명의 예언자가 언급되어 있다. 내세관으로 천국과 지옥이 있으며, 최후의 심판과 부활의 내용도 있다.

무슬림들은 무함마드가 태어났을 때 아라비아에서 예언자가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유대교와 기독교 성경에서 무함마드의 출생을 예언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기록이나 서적에서는 역사적으로 아라비아에서 선지자의 출생을 나타내는 기록이 없다. 이것은 기독교가 예수 그리스도 탄생 이후 새로운 선지자를 추구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다.

무슬림들은 알라가 6일 만에 천지를 창조했으며, 최후의 날에 전 인류를 죽음에서 부활시키며, 최후의 심판을 주관한다고 믿는다. 또한, 알라는 기독교와 유대인들이 믿고 있는 창조주 하나님과 동일한 신이라고 주장한다. 꾸란은 알라는 6일에 걸쳐 창조하였다고 하지만 창조에 대해 완전한 연대기적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

인간의 창조에 대하여 꾸란에서 "인간 창조는 도토(검은 진흙)로 만드셨다"라고만 묘사되어 있으며, 성경은 "하나님은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었다"라고 인간을 창조하는 모습이 다르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꾸란에서는 기록이 없지만, 성경에서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대로 창조했음을 확실하게 기록하고 있다(창 1:27). 성경에서 하나님은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요 1:1-3)하셨는데, 꾸란 21:30에는 모든 생물을 물로 창조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꾸란(41:9-12)에서는 천지창조를 2+4+2=8일로 말하고 있으나, 다른 구절들은 천지창조를 6일이라고 말하고 있다(꾸란 11:7, 25:59). 즉, 꾸란에서 천지창조 일을 6일과 8일간으로 두 종류로 모순되게 말하고 있다.

꾸란이 제시하는 부활에 관한 증거는 "그리고 나는 하늘로부터 축복의 비를 내리어 그것으로 정원과 수확 가능한 곡물을 자라게 하노라. 또한, 높이 뻗은 대추야자 나무를 자라게 하니 그것에는 갓 맺은 주렁진 열매가 있도다. 종복을 위한 양식이라. 그리고, 그것으로 죽어 있던 땅에 생명을 불어넣으니, 부활도 그러할 것이라"(꾸란 50:9-11) 등이다.

그러나, 성경이 제시하는 부활에 관한 여러 가지 증거 등은 목격자들의 진실성, 사도들의 분명한 변화와 설교를 통한 증거(행 1:21-22), 예수님의 시체가 누워 있던 무덤이 빈 무덤으로 발견, 빈 무덤을 발견한 여자들의 증언 등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역사성을 입증한다.

심판과 행위 저울에 대하여 꾸란은 인간의 행위가 저울에 놓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울의 한쪽 접시에는 선행이 놓이며, 다른 쪽 접시에는 악행이 놓일 것이라고 한다. 선행의 접시가 악행의 접시보다 무거우면 그는 천국에 거주하게 될 것이며, 악행의 접시가 선행의 접시보다 무거우면 그는 지옥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심판의 날 공정한 저울을 준비하나니 어느 누구도 불공평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함이라 비록 겨자씨만한 무게일지라도 그분은 그것을 드러내 계산하리니 계산은 하나님만으로 충분하니라." (꾸란 21:47).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세상을 공의로 심판하실 날을 정하셨다(행 17:31).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심판하는 권세를 받으셨다(요 5:27). 심판 날에는 세상에 살았던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와 자기의 생각, 말, 행동, 선악 간에 행한 모든 것에 따라 심판받을 것이다(고후 5:10; 전 12:14; 롬 2:16; 14:10, 12; 마 12:36-37).

무슬림들은 메카 순례를 통해 순례자들의 죄가 용서된다고 생각한다. 이슬람의 구원관은 꾸란과 무함마드의 가르침에 따라 실천하는 행위 중심이다. 이를 꾸란 103:2-3 에서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의 구원관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주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성경(에베소서 2:8-9)에서 말하고 있다.

꾸란에서는 안식일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지만, 휴식의 날에 해당하는 안식일은 없다. 이슬람에서는 모든 것을 주관하는 전능하신 알라가 휴식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기독교에서 하나님이 천지창조의 6일 후에 휴식을 취했다는 부분과는 다르다.

V. 나가는 말

이슬람 상징은 다양하다. 꾸란과 하디스에서는 모스크, 베일과 초승달 등을 언급했지만 이슬람 상징에 관하여 공식적으로 인정한 항목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오늘날 이슬람의 가장 일반적인 상징이 되었다. 초승달과 별의 기원은 오스만제국의 깃발로 약 700년 동안 이슬람을 대표하였다.

예를 들어, 오늘날 사람들은 에펠탑(Eiffel Tower)을 볼 때 즉시 프랑스를 연상한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마르스 광장에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세계 박람회의 출입 관문으로 건축되었다. 이를 디자인한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의 이름에서 명칭을 얻었다. 프랑스 초기 대통령들이 에펠탑을 프랑스의 상징으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오늘날 에펠탑은 매년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람 명소로 프랑스와 파리를 나타내는 가장 큰 상징물이 되었다.

꾸란과 이슬람 전파 이전에 있었던 아랍의 전통 관습과 비아랍 부족의 전통 관습이 이슬람이 전파된 사회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슬람이 중동 지역을 지배하면서 중동 사회에서 상징적으로 사용하는 토착 전통과 풍습을 그대로 받아들여 종교적 가치와 뒤섞였으며, 이슬람의 대표적 상징이 되었다.

예를 들면, 초승달 문양은 조형미술을 금하는 이슬람에서 모스크 꼭대기에 붙이고, 국기나 적신월에서 사용되어 옴으로써, 후에 이슬람의 상징이 되었다는 것을 증거한다. 이슬람의 모든 상징은 무함마드 사후 수 세기 동안 이슬람 확장과정에서 지역의 전통문화와의 접촉에서 생긴 것들이며, 실제 이슬람 신앙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러므로, 오늘날 이슬람의 모든 상징의 뿌리를 이슬람과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