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러브(WELOVE)
▲위러브(WELOVE) 팀이 찬양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한 소년이 작은 기계를 통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됐다. 그는 훗날 전세계적인 CCM아티스트가 됐고, 그의 삶이 영화로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바로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의 주인공, 머시미(MercyMe)의 리더 바트 밀라드(Bart Millard)의 이야기다.

여기에 또 한 소년이 있다. 학창 시절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도움을 요청할 친구 한 명 없이 괴로운 생활은 3년이나 이어졌다. 그에겐 트라우마가 남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선교사의 권유로 필리핀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가게 됐다. 그러나 3년 내내 학비와 생활비를 한 번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던 집안이었다. 다행히도 학교에서 은혜로 졸업을 시켜주었고, 청년이 된 그는 졸업장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그는 매주 60시간 가량 일을 해야했고, 4명이 함께 사는 원룸에서 매일 밤 울며 잠에 들었다. 그런 그를 지탱한 것은 ‘신앙’이었고, 휴대폰이라는 작은 화면을 통해 접한 ‘복음’이었다. 비록 삶은 무너져 있었지만, 영상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한 그에겐 ‘희망’이 생겼다. 특히 ‘새롭게 하시네’라는 곡을 좋아하게 됐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금 교계를 ‘핫’하게 달구고 있는 WELOVE의 박은총 대표. 박 대표는 최근 수상한거리 예배자학교 ‘예배자들의 여행’에서 이같이 자신의 삶을 고백했다.

위러브 박은총
▲위러브(WELOVE)의 박은총 대표. ⓒ김신의 기자
“1년 3개월 전, 수상한거리 카페 피카소에서 저의 이야기를 나눌 때 거부감을 가진 분들이 계셨었는데요. 다시 제 이야기를 하려니 쉽지 않네요.”

자신의 삶에 대해 나눈 그는 WELOVE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 전했다. 그는 먼저 세계적인 CCM 아티스트 ‘힐송 유나이티드(Hillsong United)’가 스튜디오 버전과는 또다른 생생한 어쿠스틱 악기 사운드와 생동감 넘치는 현장감을 전한 자이언 어쿠스틱 영상에 대해 소개했다.

“카페에서 예배를 드리는 영상이었습니다. 정말 고무적이었어요. 그리고 이전날 제가 영상을 통해 예배하고 즐겁고 행복했던 때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거 해야한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아무도 동의를 한 사람이 없었죠.”

‘힐송’에서 시도한 형식적으로 자유로운 예배를 시작하려 했지만, 그의 주변에서 이를 찬성하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그는 군대를 가게 됐고, ‘한국에서는 있을 자리가 없을 것 같다’며 이민 목회를 계획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군대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등병 때 ‘깊은 곳에 나아가’라는 곡을 썼어요. 곡을 내고 싶어서 휴가를 나와 친구들을 모았어요. 곡을 내야하니 어떤 이름을 쓸까 하다가 ‘WELOVE’라는 이름이 거기에서 나왔어요. 제가 팀원을 사랑하지만, 여전히 제 이기심으로 제게 유익이 되니까 사랑하는 것 같았거든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이 아니라 제가 드러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 같아서 제가 사랑이 없는 사람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우리 서로 사랑하자’는 마음의 고백으로 WELOVE를 시작하게 됐어요.”

전역한 후, 그는 때마침 같이 전역한 친구들과 지인을 모아 ‘WELOVE’ 팀을 결성했다. 그는 “모든 게 준비되어 있어서 시작했고, 해보니 진짜 재미있었다”고 표현했다. 한 번만으로 그쳐선 안 된다고 ‘푸시’해주는 동역자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팀이 있게 됐다.

“저라는 사람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이겨내고자 하는 꿈 하나를 가지고 한 발을 내딛었을 뿐이예요. 음악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 듣기 정말 힘들어요. 베이스가 대놓고 다른 음을 집고 있고, 기타가 중간에 안 들어가고, ‘이걸 어떻게 듣냐’ 할 정도인데, 저희는 모르니까 그걸 냈어요. 참고로 저는 노래를 못해요. 옆에서 화음을 넣으면 전 노래를 멈춰요. 음을 찾을 수가 없거든요. 음원에 제 목소리는 거의 뮤트에 가깝죠. 또 저는 말도 길게 못해요.”

위러브 김강현
▲위러브(WELOVE)의 김강현. ⓒ김신의 기자
WELOVE의 작곡 겸 싱어로 활동하고 있는 김강현 씨도 이날 자신의 삶에 대해 고백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호흡곤란과 발작, 근육 마비와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불안은 느닷없이 그를 덮쳤다.

“하나님과 가장 가깝다 생각하던 시기에 공황장애를 앓기 시작했어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숨을 못 쉬니 정말 죽을 거 같았고, 저를 저주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교회 수련회에서 치유를 경험했어요. 제 삶은 저주스럽고 소망 없었던 삶이었어요. 그러나 세상의 시선으로 볼품없는 누군가의 삶을 하나님께서는 포기치 않으시고 원래 계획하신 모습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김 씨에 이어 솔직한 자신의 삶을 전한 박 대표는 결국 ‘한 가지 요지’를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린 정말 별거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우린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님의 은혜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함께 모인 팀 원들과 자리에 있던 모든 예배자들과 함께 찬양을 시작했다.

이들에게 정제된 찬양은 찾기 힘들다. 폭발적인 열정을 다해 찬양하는가 하면, 갑자기 분위기를 바꿔 버린다. 사람들의 눈치는 보지 않는다. 그들의 음악은 자유 그 자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용서하시고 용납하신 것으로 인한. 그리곤 서로의 팀원들을 ‘매운 맛’ ‘독한 맛’ ‘함부로 먹으면 안되는 맛’ ‘겉은 단데 신 맛’ 등으로 표현한다. 서로 하나 될 수 없을 것 같은 다양한 맛을 가진 팀원들은 서로 사랑하며 그들만의 독특한 맛을 낸다.

“이 안에서는 어떤 모습이든 괜찮아요. 뭣도 모르고 교만하고 부끄러운 저를 하나님께서 은혜로 받아주셨어요.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 사랑하고 싶은 거예요. 사랑하는 마음이 원천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잘 되지 않지만 하나님께 배운 대로 행하고 싶고, 어떤 모습이든 받아주고 싶어요.”

끝으로 박 대표는 팀원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저희의 고백대로 살고 싶어요. ‘낮은 곳으로’라는 곡을 썼는데, 사실 마음이 좀 불편해요. 많은 곳에서 불러주시는데, 높은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모순된 마음이 있어 너무 괴로워요. 저희 노래처럼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주님을 닮아 가길 소망해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승리하신다고 하셨는데, 우리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우릴 도와 승리하고, 주를 닮고, 세상이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를 알게 하고 주님을 높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