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북한 지하교회
▲영화 <사도>의 한 장면.

미국의소리(VOA)가 26일 유엔이 정한 ‘국제 고문 피해자 지원의 날’을 맞아 탈북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내 고문 실태를 보도했다.

탈북민 김 씨는 이날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했거나 전해들은 고문의 실태를 증언했다.

김 씨는 “가만히 앉은 자세로 몇 시간씩 있게 한다. 아무리 편한 자세라도 가만히 있기가 매우 힘든데, 조금만 움직이면 채찍과 쇠갈고리 등으로 때린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서서 발을 들게 하고, 그 위에 의자 같은 것을 올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과, 12살 어린이에게 족쇄를 채워 매달아 놓은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민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법률을 위반한 사람에 대해 무차별적인 구타라든가 감옥에 들어가 맞고 나온 현상들을 일상적으로 목격한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인권 의식이 너무 낮아서 고문을 당하는 사람들이 이를 중대한 인권침해로 여기지 않은 채 그냥 감수하고 있다. 고문이나 학대의 가해자들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무감각하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올해 3월 발표한 북한인권보고서에서 “고문과 질병, 굶주림 등 복합적인 이유로 북한 구금 시설 내 수감자들이 사망했다는 탈북민들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올해 2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 내 구금 시설에서 고문과 학대가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당국자들은 심문 과정에서 범죄 혐의를 자백하지 않는 수감자들을 고문하고 학대한다”고 말했다.

퀸타나 보고관은 특히 “북한이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사람들에게 고문과 성폭력 등 중대한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고문 등의 학대 행위를 부인하고 있으나,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에서의 고문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