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드라마 <구해줘>의 사악한 이단 교주 백정기.
이단 혹은 이단성이 농후한 단체에 빠진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다니고 있는 단체야말로 마지막 시대의 참된 교회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를 더 이상 다니지 않거나 교회를 옮기면 구원을 잃거나 저주를 받는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단체들이 갖고 있는 특징들은 무엇일까?

첫째는 여기에만 진리와 구원이 있다는 ‘배타적 교회관’이다.

이곳에만 구원이 있다면, 다른 교회나 단체는 어떻게 될까? 이들이 보기에 다른 교회는 참 교회가 아니요, 다른 단체는 참 복음, 참 생명이 없는 단체다. 이러한 배타적인 태도는 이단 단체만이 아니라 이단성이 농후한 단체들도 갖고 있는 특징이다.

어떤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한 선교단체에 가서 훈련을 받고 온 다음부터 ‘다른 교회는 진리가 없다’, ‘다른 단체는 참 복음이 없다’는 식의 배타적인 태도를 갖게 되어, 목회자가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이런 태도를 갖게 된 것은 그 선교단체가 갖고 있는 독성 있는 메시지, 한국교회를 향한 배타적이고 비판적인 메시지 때문이다.

성도들이 지금 내가 다니는 교회에 진리가 없고 복음이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이들은 곧 ‘이 교회는 거짓 교회’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 인식이 있으면 그 때부터 성도는 더 이상 담임목사의 설교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졸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이 심해지면 목회자를 비방하고 교회를 비판하다가 급기야 교회를 집단적으로 이탈하기에 이른다.

어떤 단체, 어떤 교회이든, 이곳에 진리, 복음, 생명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은 이단 혹은 이단성이 농후한 단체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참 진리를 가르치는 단체에 들어가야 구원을 얻고, 여기서 나가면 저주를 받게 되며, 이렇게 모인 자기들이야말로 종말에 특별히 선택받은 참된 14만 4천명이라고 주장한다. 선교단체는 교회생활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지, 더 이상 교회생활이 재미없고, 회의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

둘째, 배타적 교회관을 주장하는 단체에는 직통계시 또는 교주 혹은 그 단체의 지도자가 받은 특별한 깨달음 내지는 계시의 말씀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이런 단체에서는 성경을 통한 계시가 아닌, 직통계시 내지는 특별한 예언사역이 활발한 경우가 많다. 직통계시와 예언은 그 단체를 특별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단체 성경공부의 주요 골자는 대부분 교주의 직통계시와 예언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이런 특별한 계시와 예언이 있기에 자기네 단체가 특별한 교회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예언, 계시의 은사가 임하는 자신의 단체야말로, 하나님이 특별히 보내신 마지막 시대의 참된 모세, 엘리야, 요한이라고 한다.

하지만, 예언의 역사는 영들을 잘 분별해야 한다. 고린도후서 11장 4절에서 말씀하는 것처럼, 이상한 다른 영들이 예언의 영으로 둔갑하여 그럴듯한 직통계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역사를 잘도 용납한다(고후 11:4, 참조 살후 2:2).

만약 그 단체의 예언이 교주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드는 예언이라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우리 단체의 지도자를 특별한 사람으로 자꾸 부각시키며 환상 가운데 광채나는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하나님 보좌 좌편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본다든지 할 때 주의하라.

드라마 구해줘
▲이단사이비들의 범죄적 행위를 다룬 드라마 <구해줘>.
어떤 이단 단체에서는 종종 입신과 환상이 일어나는데, 입신을 하면 천국에 가서 예수님, 선생님, 그리고 자신의 단체에 있는 성도들을 본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더더욱 확신에 사로잡힌다.

또 어떤 단체에서는 교주가 경찰에 잡혀 옥고를 치르게 되었다. 이 일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그 안에서 충성되게 활동하던 한 성도는 자기 단체가 잘못된 단체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고민하며 나가려 하는데, 그 단체에 있는 다른 성도가 와서 예언기도를 해 주었다. 기도자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대언을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내가 너를 이 때를 위하여 예비하였거늘, 네가 선생님을 버리고 어디 가느냐?”

이 말에 화들짝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자기 혼자 고민하며 단체를 나가려고 하는 것을 영이 알아차린 것이다. 결국 고민하다 그는 모든 거짓 예언을 뒤로 한 채, 성경 말씀만을 붙잡고 용기있게 그 단체를 탈퇴하였다.

또 어떤 피가름 교리를 가르치는 단체에서는 교주가 직통계시로 받은 피가름 교리를 공부하는 동안, 너무나도 생생하게 교주와 성관계 하는 꿈을 꾸고 자신의 피가 깨끗하게 되고 이 분이야말로 이 시대에 참 피와 생명을 가져다주는 분으로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예언은 너무나도 생생하고 강력하게 성도들을 미혹한다. 교회는 진리의 집이다. 우리에게 주신 최종 기록된 계시이자 참 진리인 성경을 바로 선포하고 가르치는 곳이어야 한다. 단체의 모임 절반이 이상한 예언과 신비현상으로 채워져 있다면, 그 단체의 건강성을 의심해야 한다.

셋째, 이런 단체들일수록 요란한 영적 현상을 추구한다.

쓰러지고, 집회 중에 절제할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리고, 입신을 하고, 눈에 금가루가 뿌려지고, 금이빨로 변하는 현상들이 일어난다. 또 집회 중에 강력한 운무(구름)가 동반된다(후에 이런 운무는 비밀리에 설치된 초음파 분무기에서 나오는 가짜 구름임이 밝혀졌다).

이런 요란한 나타나심은 성도들로 하여금 이 교회야말로 하나님의 성령이 함께 하시는 참된 교회의 표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것은 교회의 참된 표지와 거리가 멀다.

생각해 보라. 성경 어디에 금가루가 뿌려지고, 금이빨로 변하는가? 성령이 임할 때 누가 키득거리며 웃는가? 성경에서 성령이 임할 때 뒤로 쓰러지는 경우는 없다.

성령이 임하면 하나님의 압도적인 임재 앞에 앞으로 고꾸라지며 엎드려 경배한다. 반면 성경에 나오는 귀신은 사람을 뒤로 자빠뜨린다. 결국 이런 요란한 현상들은 교회의 바른 표지와 상관없는 표지들이다.

교리에 있어 참된 교회의 표지는 무엇인가? 첫째 말씀의 바른 전파, 둘째 성례의 바른 시행, 셋째 권징의 시행이다. 이런 요란한 영적 현상은 건강한 교회의 표지가 될 수 없다. 도리어 이런 현상을 추구하던 교회가 분열되고 갈라지는 경우가 많다.

참고할 것은 이런 요란한 현상은 힌두교나 다른 종교들에게도 나타나는 ‘쿤달리니 각성’이 일어날 때 일어나는 현상과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신비한 현상이라고 다 성령의 역사가 아님을 주의해야 한다.

구해줘
▲<구해줘>에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집단 구선원은 겉으로 보기에는 기존 교회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다. 어떤 면으로는 기존의 교회들보다 더 사회적 효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구선원은 이로 인해 무지군 지역사회에서 여느 정통교회 이상의 대접을 받는다.
넷째, 복음의 감격이 아닌, 율법의 열심을 강요한다.

그렇기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자칫 구원에서 이탈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 그래서 더더욱 맹목적인 헌신을 강요한다. 그리고 이런 단체를 이끄는 교주 혹은 지도자는 성도들에게 금전을 과도하게 요구한다.

직통계시로 하나님이 이번 달 월급을 다 갖다 바치라고 했다고 예언하며, 통장에 있는 잔액 전부를 자기에게로 보낼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하나님이 당신의 재산을 드려 나에게 고급승용차를 사주라고 하셨다고 한다며 고급 외제 승용차를 요구하기도 한다.

우리는 여기서 성령에 대한 오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성령은 절대 자신의 능력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분이 아님을 기억하라.

성령은 오직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나고 생각하게 하는 영이다(요 14:26, 15:26-27, 16:14). 이렇게 열심히 하지만, 결국 구원의 확신이 자꾸만 흔들리고 저주받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다섯째, 배타적 교회관과 예언 사역, 요란한 영적 현상을 추구하는 단체일수록, 신도들에게 가족들의 방해가 있으면 가차 없이 가족을 버리라고 한다.

그러면서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한다(눅 14:26)”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가족과의 분리를 강요한다.

구해줘 2
▲거짓된 목회자의 교주화 과정을 묘사한 드라마 <구해줘 2>.
여섯째, 이단성이 있는 단체일수록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하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이유로 주기도를 폄하하고, 바른 신앙고백을 기피하게 만든다.

일곱째, 자신들의 단체야말로 생명책이 있는 참된 단체라고 하면서, 자기 단체를 벗어나는 것은 생명책에서 제외된다고 하는 말로, 단체를 떠나지 못하게 겁박한다.

이상으로 살펴본 특징을 하나 하나 점검해 보라. 이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의외로 주변에 이단성 있는 단체가 많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아직 바른 교회관, 바른 계시관, 바른 성령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는 결단하고 바른 교리 위에 신앙과 성도,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바이블 백신, 맞아볼 만 하지 않는가?

바이블 백신 양형주
▲양형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양형주 목사
대전도안교회, 한국교회 리더십코칭센터 원장
명성교회 교육전도사, 천안중앙교회 청년목사, 동안교회 청년부 디렉터
저서 <바이블 백신>, <키워드로 풀어가는 청년사역>, <청년리더사역 핵심파일>, <내 인생에 비전이 보인다>, <평신도를 위한 쉬운 로마서>, <평신도를 위한 쉬운 창세기(전 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