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서신
ⓒ산마루서신
드디어 포크레인이 대형화물차에 실려

칠곡에서 출발하여 오후 1시30분
평창군 대화면 큰항골에 나타났습니다.

이를 영접하는 마음엔
감사와 감격이 차고 넘쳤습니다.

달려온 화물차 엔진 소리는
이 시대 함께 주님의 뜻을 이루고자
같은 꿈을 꾸는 많은 영혼의 벗들의
환호하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나는 달려온 화물차 조수석에 올라타고
산정상 공동체의 터까지 길안내를 했습니다.
산 언덕길을 오르는 순간순간마다
무엇인가 이루게 되리라는
소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 장맛비가 오후부터 며칠간 온다고 하니
물길부터 잡게 되면 길이 훼손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직 농지화하지 못한 땅은
포크레인으로 돌을 골라내는 채작업을 하여
2000여 평 메밀을 심어 경관도 가꾸고
늦가을에 수익도 올려
자립자활을 돕도록 하려고 합니다.  

포크레인을 공동체의 십자가 앞에 내려
봉헌을 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뜻을 이루는  
소망의 도구가 되게 하시고
이를 후원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십자가 앞에 세워진 포크레인은
마치 법궤를 메고 벧세메스로 간
묵묵히 순종한 암소처럼 보였습니다.  

<후원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산마루예수공동체에서 이주연 드림>

*오늘의 단상*
십자가의 순종만이
진정한 자유의 하늘을 열어줍니다.<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