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이정순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중동연구원 수석연구원)의 논문 '이슬람 상징의 의미에 관한 고찰'을 매주 한 차례 연재합니다. 이 논문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의 '중동연구' 논총 제3호(2019)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이정순
▲이정순 박사
5. 이맘(Imam, 지도자)

이맘은 모스크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을 맡은 이슬람의 사제이며, 회중 기도의 인도자이다. 본래 이맘은 모스크 공동체를 위한 직책이었으며 거의 교육자, 법률가, 사업가나 상인으로서 자신의 직업을 따로 갖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직업적으로 하는 유급 전임 이맘제가 관행이다.

이맘은 순니(Sunni)파 무슬림 국가의 정치 지도자에게 칼리프(khalifah)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쉬아(shia)파 이맘은 이란을 포함하여 몇몇 나라에서는 법 이상의 권위를 갖고 있어서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쉬아파에서는 이맘의 순교에 신성을 부여하며, 불완전한 추종자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영생으로 이끄는 지도자 임무를 수행한다고 믿는다. 이맘이 육체적으로 죽은 후 천국에서 높은 지위에서 추종자와 더불어 지내는 동안, 현재 지상에서는 일시적으로 은둔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이들 이맘은 언젠가 다시 종말의 날 구원자 마흐디(Mahdi 안내받은 자)가 되어 재림한다고 믿는다. 이맘은 순니파에서는 중요시하지 않지만, 쉬아파에서는 숭배한다.

6. 미흐랍(Mihrab, 벽감)

미흐랍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가리키는 방향(끼블라)을 향해 세워져 있다. 이것은 무슬림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예배하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하며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모스크 내부에서 중앙에 벽면의 오목한 곳으로 미흐랍 벽은 일반적으로 돌, 상아, 자개, 대리석과 여러 종류의 나무로 무늬를 만들어졌으며 모스크 내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식으로 꾸며지는 장소이다.

미흐랍은 로마의 후기궁전에서 유래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람 모스크(일명 신성모스크 또는 대모스크)는 무슬림에게 최고 성지인 카바 주위를 보호하며 예배를 올리기 위한 곳이다. 따라서 지구상에서 하람 모스크만 끼블라를 알려주는 미흐랍이 없다.

7. 끼블라(Qiblah, 방향)

중동이나 이슬람권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호텔 방안, 백화점 벽 심지어 공항 대기실 등 어디에서나 '끼블라'라고 불리는 화살표 표시를 볼 수 있다. '끼블라'라는 무슬림들이 메카의 카바 방향으로 기도하도록 안내한다. 이는 무슬림들은 어디서든지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기 때문이다. 이는 꾸란에 근거한 것이다; "그대가 어느 곳으로 여행을 하던 그대의 얼굴을 하람사원(카바)으로 돌릴 것이며 너희가 어디에 있던 얼굴을 그쪽으로 향할지..."(꾸란 2:150).

8. 미나렛(Minaret, 첨탑)

모스크 양쪽에 있는 뾰족하게 솟은 곳을 '미나렛'이라고 부르며, 아랍어로 '등대'라는 의미이다. 이슬람 초창기의 모스크에는 미나렛이 없었으며, 무에진은 일반적으로 평평한 옥상에 올라가 예배시간(아잔)이 되었음을 알렸다. 미나렛의 두 가지 기능은 기도시간을 알려주는 것과 이방인들에게 그 지방의 모스크 위치를 알려주며, 여행자를 위한 등대 역할과 전망대로 사용되었기도 한다.

모스크에 따라 미나렛의 수도 다양하지만, 일정한 규정도 없다. 미나렛은 이슬람 초기에는 1개가 보통이었다. 그러나, 13세기 후반 왕족이 세운 미나렛은 보통 2개 이상이 만들어졌다. 오스만제국(1299-1922년)의 술탄은 자신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하람 모스크와 같은 6개의 미나렛을 건축하였다.

9. 샤하다(Shahada, 신앙고백)

샤하다는 이슬람에 입교할 때 반드시 해야 하는 의식이다. 이 신앙고백을 암송하는 것 말고는 이슬람에 입문하는 공식적 방법이 규정되어 있지 않으며, 대해 매우 엄격한 지침들이 있다. 샤하다는 무슬림의 5대 의무(메카 순례, 라마단 금식, 자선, 하루 5회 기도, 샤하다) 중 하나이며 아랍어로 암송해야 하며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큰소리로 반복해야 한다. 그것은 전례문(예배 양식서) 형태로 되어있으며, "라 일라하 일라 알라, (와) 무함마드 라술 알라(La ilaha illa Allah, wa Muhammad rasul Allah, 하나님(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이다."라고 하는 일정 구절로 된 고백이다.

10. 메카 순례(Hajj, 하지)

순례의 장소는 카바(Ka'bah)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이다. 메카는 무함마드가 출생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며 꾸란의 계시가 시작된 곳이다. 순례는 이슬람력으로 마지막 달인 '12월(순례의 달)'에 시작된 뒤 10일 이내에 이뤄진다. 순례 의식은 12월 7일에 메카의 카바에서 설교를 시작으로 12일이나 13일까지 진행된다.

메카의 옛 이름은 '박카'였으며 "모든 도시의 어머니라고도 불린다. 메카는 이슬람 발흥 전 시대에는 쿠라쉬 부족의 지배하에 주변 부족들이 섬기는 이교도의 중심이었으며, 오늘날 순례자들은 바느질하지 않은 무늬 없는 흰 순례복(이흐람)을 입고 카바의 주위를 일곱 차례 도는 타와프를 수행한다. 순례는 꾸란 22:27에 나온다.

무함마드는 생애 마지막 해에 메디나에서 메카를 순례하였다. 632년 무함마드 사망 이후 메카는 이슬람 세계의 가장 중요한 도시가 되었으며. 관행이 되어 순례가 공식적인 것이 되었다. 대부분의 무슬림은 건강과 재정이 허락할 경우 평생 적어도 한 번은 메카를 순례하는 것을 의무라고 여겨진다. 순례 기간 머리나 손발톱 자르기, 향수를 바르기, 모자 착용, 성행위와 사냥을 금지한다. 메카 순례를 마친 후에 순례자는 메디나에 있는 무함마드 묘에 참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메카와 메디나는 오직 무슬림만 출입할 수 있다. 무슬림들은 예배할 때나 가축을 도축할 때에도 동물의 머리를 메카 쪽으로 향하게 한다.

쉬아파 무슬림들은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에 있는 무함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의 위패에 참배하는 것에 메카 순례 못지않은 중요한 의미를 둔다. 무슬림들은 메카 순례를 통해 타우히드(Tawhid)를 겉으로 표출되며, 순례자들의 죄가 용서되며, 종교의식을 배우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전 세계 무슬림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와 단결을 강화하는 기회를 갖는 데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