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
▲한동대학교 ⓒ한동대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 제24대 총학생회 집행부 ‘페이스메이커(pacemaker)’가 최근 학교 측의 이슬람권 국가의 학생 유치 정책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총학생회는 “아직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2019년도 2학기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 학생들의 입학이 예정되어 있다. 최종적으로 몇 명의 학생들이 입학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약 40명 정도의 우즈벡 학생들이 한동대학교에 입학지원하였고 최종 선발 과정만 남겨두고 있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우즈벡 학생 유치는 글로벌 대학으로서 오랜 기간 진행되어 온 ‘외국인 학생 유치 TFT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우즈벡 학생 유치 건은 작년 2018년부터 준비되어온 프로젝트로서 2019년 1학기에는 이미 입학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며 “한동대학교에 지원한 약 40명의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은 현재 전원 모두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하나님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Christ-centered education)에 동의하는 한동대 입학원서 서약서에 서명을 하여 입시지원을 하였고, 최종 입학 인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학기에 입학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이미 결정되었다고 하더라도, 총학생회 집행부는 몇 가지 이유에서 우려를 가졌다”며 △선교적인 시각에서 보았을 때 이슬람 문화권 선교는 전문 선교사들도 오랜 사역과 훈련을 통해 접근해야 하는 영역인 것에 비해 한동인들의 언어적, 선교적 역량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점 △해당 학생들과 피부를 맞대고 살 주체인 학생들을 받아들일 팀, 혹은 해당 RC 호관에 적절한 사전공지 및 사전준비 여부 △이미 한동대가 2007년에 한 무슬림 학부생으로 인해 겪었던 혼란을 고려하여 무슬림 기도실을 요구하는 등의 종교적 갈등 혹은 이념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앞의 세 논의들이 혹여나 부정적으로 공론화되거나 한동대의 대외적 이미지에 손상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전했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총학생회 집행부는 총장님과 국제처장님, 입학처장님, 관련 교수님들과 결정권자들을 직접 만나, 현안 및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교내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각종 채널을 통해서 알 수 있었던 모든 학우님들의 반대 입장 및 우려를 종합하여 전달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후 논의 결과 △한동대가 글로벌 대학을 표방하는 것에 비해 외국인 학생의 비율은 너무 적다는 점 △다문화 현상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한동대가 타종교/타문화권 학생들을 성공적으로 수용하여 기독교 교육의 성공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점 △이슬람 인구가 세계인구의 4분의 1인 18억명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세계 시장에서 무슬림을 만나는 것을 피하지 못할진대, 비교적 온건한 문화권의 무슬림 학생들을 수용하여, 이슬람에 대해 이해하고 대비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점 △복음주의 기독교 사립대학인 한동대가 조금 더 진취적인 정신을 가지고 선교활동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 모든 논의들을 뒤로하고, 이미 입시지원절차를 진행한 상태에서 해당 학생들의 입학을 전면취소하거나 전면 연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따라서 총학생회 집행부는 반대 입장을 지속할 것이 아니라, 이후 문제가 될 것들을 사전에 준비하고 예방해야 할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학생 유치 TFT 관련 교수님이신 국제처장님, 입학처장님을 비롯하여 관련 교수님들을 패널로 외국인 학생 유치 관련 설명회를 정식으로 학교에 요청하고 이후 예상되거나 제기된 문제점이 있다면 학교 측에 문제 예방 및 대책 마련을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또 “글로벌국을 강화하고 한동대학교의 글로벌 역량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문제가 있다면 해당 방안을 강구하고, 신앙국의 선교적인 기능을 강화하고 한동대학교 학생들의 선교적 역량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문제가 있다면 해당 방안을 강구하고, 학생들의 의견과 필요에 대한 채널은 항상 열어놓겠다. 이외에도 부족하지만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 간구하며 준비하겠다”고 밝히면서 “학교의 모든 리더십과 결정권자들을 축복하며 기도한다. 공동체를 이끌어나가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성령충만하여 시대를 분별하고 하나님의 길을 준비하도록 기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에도 아프가니스탄 무슬림 유학생이 한동대에 입학한 적이 있다. 그는 채플 의무와 성경 관련 과목 이수 등에 관한 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만약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교내에서 해당 종교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한 뒤 입학했다. 그러나 이 유학생이 다른 종교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학내 신문사의 보도가 나와 우려를 낳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