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위험한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보기에도 아찔한 행동을 보란 듯 하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동에게는 위험하다는 것이 제법 흥미로운 활동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런 습관이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채로 가면, 나중에는 적절한 통제와 양육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점에서 자기조절력이 문제로 드러나게 된다. 이런 시각에서 위험한 놀이를 하는 아동은 관심을 끌려는 아동, 욕구불만이 많은 아동, 그리고 도전과 공격성이 보이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이들의 심리적 원인으로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1. 놀이 본성의 문제


위험한 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놀이 본성이 건전하게 발달하지 못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놀이 본성은 아동의 인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바탕이 된다. 이것이 부족하면 건전하게 발달하고 표출하거나 노는 방식이 발달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4개월 된 아이에게 침대, 인형, 배게, 이불 등 동일한 장난감을 주었을 때 아이들이 보이는 놀이 방식이 제각각인 경우가 그 예다.

그 중 어떤 아이는 베개를 침대에 두고 인형을 누인 후 이불을 덮어주기도 한다. 이는 24개월 또래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놀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상징 놀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또래보다 높은 놀이발달을 보이는 아이는 엄마와 어떤 방법으로 상호작용을 할까? 아무도 없고 아이와 엄마, 둘이서 놀이방에 들여보내 관찰해 보았는데, 15분 동안 엄마와 아이의 놀이를 비디오로 녹화해 두고 결과를 체크할 수 있다.

아이의 엄마는 놀이하는 내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아이에게 자유로운 놀이 시간을 주고, 엄마를 찾을 때만 도움을 준다, 아이와 함께 놀다가 칭찬이 필요한 순간에만 언급하고 과잉 칭찬과 관심은 보이지 않는다, 가장 좋은 놀이가 될 수 있도록 매 순간 리드해 주는 주도적 놀이시간을 만든다 등이다.

상징 놀이 검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아동은 과연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실험 결과, 엄마는 필요한 순간에만 칭찬을 주었고, 대신 아이가 노는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상징 놀이는 인지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놀이다.

엄마들의 많은 실수 중 하나는 아이의 놀이를 적극적으로 리드하거나 아이의 관심을 엄마가 원하는 것으로 자꾸 이끌려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연령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중요한데, 아이의 손에 잡히지 않는 너무 큰 장난감은 좌절의 경험을 준다는 점이다.

2. 욕구를 충족하려는 행동


위험한 놀이를 하는 아동은 욕구불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 위험한 놀이는 욕구를 충족하려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행동을 통해 욕구를 충족하려 하는 것이다.

이는 욕구불만에서 이해된다. 아동의 욕구불만은 놀이를 통해 욕구를 충족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꺾어진 높은 나무에 올라가거나, 유리조각을 돌에 깨 가늘게 부수거나, 칼 꽂는 내기를 한다거나, 유리 파편을 던지는 등, 어른이 보면 위험한 놀이가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아이들의 놀이를 자세히 보면 위험한 것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특히 남자아이들 쪽에 많은데, 근래에는 여자아이들에게서도 늘어나고 있다. 어른 입장에서 위험한 놀이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놀이가 많다.

그럼에도 부모는 아동들이 왜 위험한 놀이를 하는지, 도대체 거기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금지시키는 편이다. 아버지나 남자 교사의 경우 자신도 같은 경험이 있으므로 다소 안심하고 지켜보지만, 어머니나 여자 교사들은 그런 경험이 없으므로 허락하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매우 위험한 것,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과 주의해서 해 보면 괜찮은 것, 그리고 해 보는 게 좋은 것 등을 잘 분리해서 지도해야 한다.

3. 공격성 문제


위험한 놀이를 하는 아동은 공격성 상태에 있다. 아동에게 어떤 이유로든 부정성이 차오르면,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 공격성이 증가하게 된다.

아동의 공격성은 타인에게 해를 가하려는 행동이나 상처를 입히는 것, 타인에게 또는 타인의 물건에 대한 상해를 목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공격성은 정서를 조절하는데 실패해 아동이 화를 내거나 공격성을 표출하거나 괴로워할 때, 이러한 반응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방해해, 사회적 지식과 기술의 습득·발달을 잘 이뤄지지 못하게 만든다.

부정적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아동은 부정적 정서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표현하는 아동에 비해 사회적 유능성이 낮고 또래에게 인기가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공격성의 수준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 사이, 또래 지위가 높은 아동과 보통 지위의 아동의 놀이를 관찰한 연구에서, 보통 지위의 남아가 공격성이 높은 집단에 속할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공격성을 보였다. 반면 또래 지위가 높은 아동, 즉 인기 있는 아동들은 공격성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도 공격성의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다시 말해 정서조절 능력이 높은 아동일수록, 부정적 정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서를 잘 조절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 연구에서도 아동의 정서조절 능력과 사회적 기술, 인기도, 적응 등이 관계가 있음을 밝혔으며, 이러한 부분들이 아동이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영향을 미쳐 결국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위험한 놀이를 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자신을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반드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