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이 기도로 생명윤리 특강을 시작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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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경계선상의 상황(The Borderline Situations)에 처한 생명이 위기를 만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생명은 몸과 정신이 미약하여, 자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배아, 태아, 영아, 정신 또는 육체적 기능에 문제가 생긴 환자, 노인 등을 들 수 있다”며 “인간 생명의 가치, 생명존중의식을 갖고 있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현 사회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경제적 이익을 저울질하고 경제적 이익을 중시하는 공리주의적 사고로 인해 생명을 희생시키려 하는 유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특히 현재 기독교를 떠난 의학계와 생물학계에서 ‘경계선상의 생명을 인간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생명의 시작점을 언제로 답변하는가에 따라 윤리적 판단이 결정된다”며 “생명의 시작점을 결정할 때의 기준은 철저한 불연속점의 여부다. 불연속점이란 살아 있는 인간의 특성이 명료하게 나타나는 시점으로 기독교에서 인간의 특성을 결정할 때 중요한 한 가지는 영혼이 신체 안에 머물러 있느냐의 여부”라고 했다.
특히 그는 ‘수정란설’에 대해 “생물학적, 유전학적으로 완벽한 불연속성을 가지며 생명의 시작점에 충분한 조건을 갖고 있고, 성경적, 교회사적으로도 ‘수정란설은’ 생명의 시작점으로 충분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시편 51편 5절에서 다윗이 잉태하는 순간 자기 자신을 ‘나’라고 호칭하는데 ‘나’라는 인칭대명사는 영혼을 가진 살아 있는 인격체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다윗은 잉태하는 순간에 이미 자기 자신이 영혼을 가진 살아 있는 인격체로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한다. 또 여기서 ‘잉태’는 히브리어로 성관계를 의미한다”며 “이 몇 천년 전의 기록이 현재 과학과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 성경은 성관계와 수정란설을 사이에 두고 어떤 경로로도 수정란설이 공격받지 못하도록 한다”고 했다.
또 “교회사 역시 수정란설을 강력히 뒷받침 한다”며 “아리스토텔레스가 남아의 경우 잉태 후 40일 째, 여아의 경우 잉태 후 90일 째 되는 날 영혼이 신체에 들어온다는 40~90일설을 제시했는데, 초대교회 교부들은 이를 배격했고, 루터와 칼빈도 성경을 통해 잉태설을 주장했다. 19세기 로마 카톨릭도 토마스 아퀴나스가 동의했던 40~90일설을 폐기한다며 수정란설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상원 교수가 ‘생명의 시작점과 관련된 문제들’이라는 제목으로 기독교생명윤리 특강을 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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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인간이 될 수 있으려면 언어구사능력, 도덕적 판단 능력, 과거를 기억하는 능력,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등이 나타나야 한다. 이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인간 생명은 다른 종”이라는 이론을 제시했던 무신론자 진화론 생물학자 피터 싱어(프린스톤대학교)의 ‘종주의(Sepcism)’에 대해 언급하며 “이러한 기준은 특정 시점을 잡을 수 없을뿐더러 이 기준을 적용시킬 경우 극소수의 엘리트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간의 범주에서 배제되는 무서운 결과가 초래된다”고 우려했다.
▲기독교생명윤리 특강 후 기념 사진.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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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매달 셋째 주 월요일 이상원 교수의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