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 교회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로 희생된 성 세바스찬 성당의 13세 소녀 스네하(좌)와 남편과 두 자녀를 잃은 어머니가 제공한 자녀들의 어릴 적 사진(우). ⓒ오픈도어
지난 4월 21일 부활절에 교회, 성당, 호텔 등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로 253명이 사망한 스리랑카에 대해 "여전히 테러 위협이 있으며, 테러에 대한 보복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교회와 피해자들의 회복이 하루 속히 이뤄지도록 기도해달라"고 한국오픈도어가 20일 밝혔다.

5월 한 달 동안 스리랑카 교회를 위한 긴급 기도 캠페인을 진행 중인 오픈도어는 현장 사역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회와 신자들은 기도하고 있다. 새신자들은 이런 사태에 믿음이 흔들리지만, 하나님을 알고 진리를 아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현지 상황을 전해왔다. 이 사역자는 "스리랑카교회연합회는 각 교회에 예배를 드릴 시 교회 주변에 주차하지 말고, 예배당 안으로 배낭 진입을 금지하며, 예배시간 변경 등 안전에 관한 조언을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예전처럼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주요 교회의 담임목회자들은 교회 예배를 당분간 중단하는 것을 요청 중이고 추가 공격에 대한 부담으로 예배를 중단한 교회도 있다"고 사역자는 전했다.

부활주일에 일어난 이번 테러는 30년간 내전을 겪은 스리랑카인들에게 옛 상처를 떠올리게 했다. 현장 사역자는 "지금도 스리랑카 경찰은 검문소에서 자동차 내부를 검열하고 있으며, 무슬림들은 정치가, 이슬람 사원 등이 더 강력한 조사를 받으며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굳건한 믿음 안에 서 있는 다수의 성숙한 기독교인은 잘 대처하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테러 교회
▲성 세바스찬 성당 사진. ⓒ오픈도어
한국오픈도어는 이 밖에 스리랑카 네곰보에 위치한 성 세바스찬 성당의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사연도 전했다. 13세 소녀 스네하 사빈드리 페르난도는 생애 처음으로 열리는 자신의 생일파티를 일주일 동안 뜨겁게 기대하고 준비하던 중 테러로 삶을 마감했다. 스네하의 어머니는 딸을 향해 작은 새처럼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성 세바스찬 성당에서 일어난 테러로 남편과 두 자녀를 잃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회계학을 배우는 21세 딸과 총명하던 14살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는 한 자녀도 생존하지 못했다고 울부짖었다.

한국오픈도어는 "내전으로 상처와 아픔을 겪은 지역에 또다시 발생한 비극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용서와 화해의 역사, 교회의 빠른 재건과 교회 공동체의 회복, 피해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영적 회복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스리랑카에서 기독교 탄압이 그치고 종교의 자유가 국가 차원에서 보장되도록 기도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