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가복음 11장 9-10절

본문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의 비밀을 가르쳐주신 대목입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이 세 마디는 응답받는 기도의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너무나 단순해서 잘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가장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해야, 응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하면서 우리는 ‘구하면 받으리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오직 믿음으로 구하라

9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는 구하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만, 이는 조건부 약속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구하면 주시지만, 구하지 않으면 주시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왜 구하지 않을까요? 구하려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하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는 사람은 잘못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존심과 불신앙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존심이 상해서 주님께 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자존심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마음입니다.

또 왜 구하지 않을까요? 구한다 해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앙 때문입니다. 구하지 않는 사람은 구해도 받지 못하리라는 마음이 작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할 때 반드시 받게 된다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베드로의 안내를 받아 천국에 갔다고 합니다. 천국 여기저기를 구경하는데. ‘기도응답의 창고’라는 팻말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보니, 마치 우체국의 행랑 주머니처럼 여러 개가 가득 쌓여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주머니 곁에는 대부분 “구하지 않아서 배달되지 않음”이라고 적혀 있었답니다. 구하면 받을 수 있었는데, 구하지 않아서 받지 못했다면, 엄청난 손해를 본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2. 마땅히 구할 것을 구하라

9절을 다시 읽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구하면 주신다는 약속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여기에 생략된 것이 있습니다. 구할 것을 올바로 구하라는 뜻입니다.

이는 구하는 목적이 순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올바로 구해야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구하는 것마다 모두 받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달라고 기도했는데 받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올바로 구하지 못한 것, 마땅히 구할 것을 구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원수를 갚아달라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이 죽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실제로 어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빨리 죽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는데, 더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모든 것들이 구하면 받는다고 했는데, 받지 못한 것인가요? 아닙니다. 그것은 모두 올바로 구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마땅히 구할 것을 구하지 못한 것입니다. 구하는 목적의 순수성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할 때 나의 욕심으로 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부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받게 해 달라는 것, 실력을 쌓지 않고 좋은 대학에 합격시켜 달라는 것,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달라는 것도 모두 욕심입니다. 이것은 부모가 자녀들이 감당할 수 없는데도 주제넘게 달라는 것을 모두 줄 수 없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하는 목적이 순수해야만 합니다. 구하는 목적이 순수하려면, 나에게도 좋고 상대방에게도 유익해야 합니다. 나에게는 좋은데, 상대방에게는 손해되거나 해로운 것이라면 안 됩니다.

나아가 양쪽에 모두 좋은 것이라 해도 때로는 시간적으로나 순서적으로 옳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우리는 구하는 기도 끝에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옵소서!”를 붙이면 좋을 것입니다. 주님께 맡기는 마음으로 구하면, 주님께서 알아서 처리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3. 확신을 갖고 끝까지 구하라

10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말씀은 반드시 받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받을 때까지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끈질기게 구하는 사람이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끈질기지 않으면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하면 받게 된다는 확신을 갖고, 받을 때까지 끈질기게 구해야 합니다.

한두 번 해보다 마는 사람,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받지 못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말로 구해서 그렇게 쉽게 받는다면, 누가 못하겠습니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달라고 해서 받게 된다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많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이라도, 어느 정도 노력하게 만들어 대가를 지불하는 원리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는 자생력이나 독립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자녀들과 동일하게 훈련하십니다. 만약 우리가 한두 번만 달라고 해서 쉽게 받는다면, 하나님을 하인으로 부릴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달라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금 나오라 뚝딱!” 하면 그대로 되는 도깨비 방망이로 착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구하는 원리에 따라 구해서 많은 것을 받는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구할 때 구하면, 받는다는 믿음으로 구하게 하소서! 마땅히 구할 것을 구하게 하소서! 구하면 받는다는 확신을 갖고 구하게 하소서! 믿음으로 구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응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