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역네트워크가 13일 성덕교회에서 ‘어! 청년사역 잘 되던데?!’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첫 강의를 맡은 김동영 목사(바람길교회 담임, 용인민들레학교 교장, 청년사역네트워크 의장, 연세대 YCA전문코치)는 “사역자 개인이 청년 사역을 못한다고 자책하기 이전에 여러 환경, 사회적인 상황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영 목사
▲김동영 목사(바람길교회 담임, 용인민들레학교 교장, 청년사역네트워크 의장, 연세대 YCA전문코치)가 ‘청년사역의 역사적 이해’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그는 “일제 시대 당시 한국교회는 독립투쟁, 학교, 병원을 비롯해 개화 교육을 주도하며 민족의 자주성과 평등에 대해 가르쳤다. 이후 한국전쟁을 겪으며 황폐화된 나라를 재건하고 삶의 회복을 도우며 주일학교, 교회 문화가 성장했다. 서울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청년신앙운동의 황금기가 찾아왔다. 대학만 졸업하면 취업할 수 있던 청년들은 삶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돌아볼 여유가 있었다. 이는 캠퍼스 내 기독교 동아리를 확대시키고 교회 청년부가 조직되는 데 영향을 미쳤고, 이어 경배와 찬양이 시작되며 큰 부흥이 찾아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IMF가 찾아오며 경제적 황폐화 시기가 도래했다. 또 미국 금융위기가 오면서 한국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청년들은 위기의식을 느꼈고, 교회에서는 스캔들 문제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결국 교회를 빠져나가는 청년들의 수가 교회로 들어오는 수의 몇배에 이르기 시작했다. 청년 세대가 실종하고 세대간의 단절이 극심화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저희 교회 청년들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엇보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가 추락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타종교 지도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없는 반면, 교회 지도자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많고, 특히 교회가 배타적이란 생각이 많았다. 이것은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 모두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운데 삶이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시작하면 좋겠다”며 “신앙과 삶을 독립적으로 분리를 시키려는 경향이 있는데, 신앙은 직장, 가정, 사회활동, 취미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삶이라는 영역으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대 간의 간격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인정하고 함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나가면 모든 책임을 사역자 혼자 지지 않고, 함께 동행하고 발맞춰갈 수 있다. 다른 교회의 사례가 성공했다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해선 안되고, 각 교회마다 다른 청년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다음세대를 이야기하면서 구호에서 끝나선 안 된다. 청년들이 헌금한 금액만큼도 청년 사역에 사용하지 않고, 발언권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청년들이 직접 신앙의 주도성을 가지고 교회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 저희 교회는 최근 시작한 작은 개척교회지만, 20여명의 청년들이 책임감을 갖고 주도적으로 교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요즘 청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상담 주제는 진로와 적성이다. 이때 청년들이 사역자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것은 기도법을 몰라서 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공감해달란 이야기인데 사역자는 진로와 적성에 대한 청년들을 공감하지 못하고 신앙적인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러면서 소통의 단절이 이루어진다”며 “청년들은 학교생활이 바쁘고 대출, 생활비, 취업 등의 고민을 토로하지만, 이것은 삶의 문제와 주제가 바뀐 것이지 새로운 문제가 나타난 것이 아니다. 결국 모든 문제는 삶이란 콘텐츠 안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을 말하지만 알맹이가 없는 청년들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은 성도로, 구원 받은 자로, 증인으로 사는지 어떤 기준으로 사는지를 봐야 한다”며 “2000년 역사 가운데 교회는 핍박 받고 고난 받던 상황에서 성장했다. 복음이 무엇인지 생각해야한다. 교회의 위기라고 하는데, 이는 숫자에 치중한 것이다. 교회가 사회와 똑같은 원리로 가면 안 된다. 전체적인 출석 교인의 수가 줄었지만, 그중 예수 그리스도를 진짜로 영접한 수가 늘었다면 그것은 오히려 부흥”이라고 했다.

박하승 대표
▲MindMost의 박하승 대표가 ‘핵인싸만 아는 소통의 달인 사역자 스킬’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핵인싸만 아는 소통의 달인 사역자 스킬’을 주제로 발표한 MindMost의 박하승 대표는 “그리스도 되신 예수님이 인간을 어떻게 대하셨는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을 어떻게 대하셨는지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들이 먼저 스스로의 마음을 잘 챙기고, 그후 청년들과 소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감을 넉넉히 배우고, 연습하고 훈련해야한다”며 “상세한 기억은 남지 않지만 불편한 감정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네 부모님은 교회 중직자인데 넌 왜 그러니’, ‘믿음이 부족한 거다’, ‘말하지마’, ‘그렇게 살지마’ 등 청년들이 상처받는 말의 예시를 들며 “사실을 말하는 것이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특정 인물이 하는 모든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하는데, 자신이 그런 특정인이 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부단히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옳은 것만 주장하다 한 사람의 삶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진짜 옳은 것을 말해줄 기회를 놓치게 된다. 우린 옳은 말을 하기 이전에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 성육신으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야 한다”며 “서로 공감하고 하나되는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밖에 김성찬 목사(오감성경사역 연구원)가 자가진단을 위한 질문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이 질문들이 앞으로의 걸음을 딛는 좋은 가늠좌가 되길 기대한다. 청년 사역 잘 되고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주님이 우릴 포기하지 않듯 충분히 대안이 있다고 확신한다. 질문을 토대로 성장과정을 모니터링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