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지대 스트라스부르의 랜드마크인 노트르담 성당이 화마에 휩쓸렸다. 매년 1,400만 명이 찾는 세계적 문화 인류유산이었기에, 충격에 휩싸인 프랑스는 눈물과 탄식의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이곳은 200년 동안에 수차례 국적이 바뀌었던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이 성당은 빅토르 위고가 1831년에 쓴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 유명하다.

15세기 프랑스 사회상을 그려낸 소설인데, 극심한 빈부격차와 교회의 타락, 지배계급의 위선과 대비되는 종지기 콰지모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성당 안 오른편에 가 보면 하루에 딱 한 번, 12시 반에 종소리가 울리는 천문시계가 있다.

이때 장식들이 움직이며 종소리에 맞춰서 어린이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노년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간의 삶이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제 이 모습은 먼 기억 속에 간직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행히 내부에 보관된 예술품 중에서 가시면류관은 구했다고 프랑스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에 알렸다.

이 가시면류관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보물이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나뭇가지를 원형의 다발에 엮은 가시면류관, 그리스도의 면류관을 구했다는 소식에 잠시나마 위로를 얻는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