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자와 평신도를 예배 세미나
▲사역자와 평신도를 위한 예배 세미나 현장 ⓒ김신의 기자
예능교회가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예능교회 비전홀에서 ‘사역자와 평신도를 위한 예배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의 주 강사인 조건회 목사(예능교회 담임, 예배문화연구원, 예장통합총회국내선교부, 한국다리놓는사람들 대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예배자’ ‘하나님께 반응하는 예배자’ ‘일상에서 드리는 삶의 예배자’라는 세 가지 주제의 강연에서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한 예배의 본질 △모세의 성막과 다윗의 장막의 차이를 통해 반응하는 예배 △일상에서 드리는 실천적 예배에 대해 고찰했다.

조 목사는 “아담과 하와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졌지만,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부름이 바로 시작된다. 창세기 3장의 가죽 옷을 지어 입히셨다는 것은 희생된 동물이 있다는 것이다. 또 구약에서 모세 시대의 성막, 다윗의 장막이라는 길을 주셨다”고 했다.

이어 “이후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 같은 제사장이 되셔서, 대신 희생하시고 값을 치러 우리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성소까지 나갈 담력을 얻게 됐다”며 “또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어디서든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우리 몸이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었기에 삶의 예배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했다.

또 조 목사는 “예배를 다른 말로 하면 만남이다. 피상적이고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만남이 있는가 하면 연인과의 깊은 만남이 있다. 어떤 만남이냐에 따라 우리 인생의 질이 달라진다”며 “버스에 같이 탄 동승 정도에 끝나는 예배가 있는가 하면, 마음과 뜻과 목적지가 같은 동행이 있다”고 했다.

조건회 목사
▲조건회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특히 조 목사는 “오늘날 예배의 본질적 측면에서 회복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형식에 치우쳐 본질을 보지 못하게 된 경우가 있다”며 “예배는 예수님을 통해 분명히 드러난 사랑, 하나님의 은총에 대해 우리가 반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사는 예배의 기초이고 찬양은 예배의 다리, 경배는 예배의 핵심”이라며 “예배는 첫째로 이미 베푸신 은총에 대해 감격과 감사, 경배를 드리게 하며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고, 둘째로 구별된 장소에서 하나님을 만남으로 우리의 시민권은 이 땅이 아니라 하늘나라임을 분명히 한다. 셋째로 하나님의 성품과 소원을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을 거친다. 넷째로 헌신된 삶을 살도록 재충전하고 결단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그러나 예배의 본질을 알지 못하면, 자기중심적인 예배, 무의미한 예배, 형식적인 예배, 이기적인 예배로 전락하고 구경꾼이 되고, 은혜가 떨어지고, 타성화되고, 마음이 화석처럼 굳어지고, 평가하기 시작한다”며 “인간이 개인적 유익, 오락, 기분 등을 위해 예배를 좌지우지 할 수 없다. 예배의 중심이 ‘나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옮겨가야 한다. 예배의 주체는 하나님”이라고 했다.

또 “본질이 몸이라면 형식은 옷이라고 할 수 있다. 구약에서 예를 들자면 지성소로 가는 기구와 절차는 다 있지만, 정작 법궤 없는 솔로몬의 성막과, 법궤를 갔다 놓은 다윗의 장막을 들 수 있다. 전자가 하나님의 임재 없이 형식만 남은 예배라면 후자는 절차를 파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예배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니 전통적인 것이든 현대적인 것이든 격식만 남은 것은 틀린 것이다. 바뀌는 형식에 절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본질이 살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교회의 유익을 위해 전통적인 관습이 변화되거나 폐지되고 새로운 형식이 세워지는데, 이 과정에 인내가 필요하다.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그리고 모든 것에는 사랑을”이라는 어거스틴의 어록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와 만나기 위해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것처럼, 성육신적인 열린 마음으로 각 나라와 세대의 풍습에 따라 형식적 요소는 다양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예배 형식의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것은 예배의 장소, 시간, 스타일이 아니라 예배자, 그리고 예배자의 마음”라며 “중요한 것은 열심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예능교회, 예배문화연구원, 예장통합총회국내선교부, 한국다리놓는사람들이 공동주관했다. 조건회 목사는 1993년 예능교회에 부임한 후 26년 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통합예배를 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