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정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16일 성명을 발표했다.

NCCK는 "믿고 싶지 않았던 그날의 참사가 있은 지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 5년간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분노 속에 울부짖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오신 세월호 가족들과 종교·시민사회단체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특히 "먼저, 일부 신앙인들이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치유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를 입은 이들과 함께 울며 사랑으로 품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손가락질하며 다 잊고 조용히 살아가라고 강요했던 무지와 폭력을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똑같은 참사가 반복될 수 있는 위험을 안은 채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며 "304명의 무고한 희생자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한 알의 밀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달라.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며 누군가의 스승이고 누군가의 이웃사촌인 304명의 그 귀한 이름이 영원히 존중받고 기억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진실을 밝히는 일, 이것이 바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304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제대로 된 추모의 시작"이라며 "아프지만 우리 사회가 놓치고 살아왔던 기본을 확인하고 바로 세워가는 일, 이것이 바로 상처 입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안전하고 믿음직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그 길에서 끝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며, 그 기억의 유산이 이 땅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견고한 토대요 이정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