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란? 종교적인 목적으로 성지를 순례하는 사람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순례자들의 길을 의미한다.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고 성 야고보를 스페인의 수호 성인으로 모시게 되면서 오늘날 순례길이 생겼다. 산티아고는 제베데오의 아들이며 신약 성서의 저자인 요한의 형으로 갈릴레아 출신의 어부였다.

산티아고는 야고보의 스페인식 이름인데 야고보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중세부터 내려온 것으로 다양한 경로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대표되는 경로는 프랑스의 남부 생 장 피드 포르에서 출발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카미노 데 프란세스'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자리 잡은 이베리아 반도는 대서양과 지중해에 둘러싸여있는 땅으로 사람의 주먹처럼 생겼다. 스페인에 가톨릭이 전해지기 시작한 것은 1세기 중엽 로마인들의 침략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그 이전 사도 바울을 포함한 7명의 사도들이 포교를 했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본격적으로 스페인에 가톨릭이 알려진 것은 야고보 성인 때문이었다. 야고보 성인은 예수의 12제자 중의 한 사도로 복음서, 사도행전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한 사도이다. 그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뒤, 유대 땅을 떠나 머나먼 서쪽 땅으로 선교를 떠나게 된다. 바로 로마 제국의 속주인 이스파니아(현재의 이베리아 반도)에서 포교하려고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그러나 야고보 성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신자로 만든 사람의 수는 극히 적었다고 한다. 이에 성인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으나 얼마 되지 않아서 헤롯왕 아그리파 1세에 의해 참수되어 순교했다. 그의 스페인 전도여행에 대하여 성경에 묘사된 것은 없다. 다만 유대의 헤롯왕에 의해 기원후 44년에 처형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의 죽음은 성 루까가 로마에서 쓴 사도행전 12장 1절과 2절에 언급되어있다.

​800km가 넘는 이 길은 5개의 자치 단체와 100여개가 넘어 마을을 지난다. 카미노 데 프란세스를 도보로 이동하는데에는 약 한 달 가량이 소요되고 곳곳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인 '알베르게'가 있어 순례자들은 13유로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중세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유구한 역사의 흔적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여행을 하는 동안 로마네스크 양식에서부터 바로크 양식으로 변화하는 예술적/건축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 또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놓칠 수 없는 모습이다.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방문하면서 화려하게 다시 언급되기 시작해 1987년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가 출간된 이후 더욱 유명세를 치뤘다. 이후 1993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유럽과 전 세계의 성지 순례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지금은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나를 돌아보고, 진정한 나를 찾고자 하는 전 세계의 트레커들이 찾아오는 길이 되었다. 2016년에는 27만명 이상의 여행자가 이 길위에 섰으며 지금까지도 여행자가 가장 걸어보고 싶은 길로 꼽히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3S(Slow,Steady,Safely)만 실천하면 누구다 걷기 가능하다. 본인의 체력에 맞춰 천천히 걷는다면 완주할수 있다. 총32구간 완주 시에는 총 800km 정도를 걷게 된다. 보통 하루에 20~30km 정도를 걸으며, 1시간에 4~5km정도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총6~7시간 정도 소요된다. 순례자들은 스페인 관광청이 판매하는 필그림 패스포트를 순례자 여권을 휴대하며 길을 따라 걷다보면 스탬프를 찍는 장소가 나오면 스탬프를 찍어 본인인 순례자임을 입증한다.

언제가면 좋을까? 계절은 한국과 같으며 산악지대는 날씨 변화가 심해 주의가 필요하다. 걷기 좋은 계절은 봄,가을,여름, 겨울 순이다.

순례자 여권인 크레덴시알은 순례길의 시작 지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프랑스 길의 시작인 생장피드 포트의 경우 순례자 사무실에서 여권, 신청서를 제출하고, 발급비 2유로를 내고 발급받을 수 있다.

보통 1-2달에 걸쳐 순례길 여행을 하며 이때 항공권,식대,숙박비 등 3백여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순례길 여행에 드는 비용은 개인차가 크다. 준비물은 기본 세면도구 외에 카메라, 등산화, 침낭, 등산스틱, 보호장갑, 바람막이, 선크림, 선글라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