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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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소아시아 수도였던 에베소에서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보냅니다. 쓰나미로 도시가 묻혔던 에베소는 오늘날 복원되었는데, 당시 인구 20만 명이 살았던 대단한 도시로 밝혀졌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신앙적 문제가 아니라, 세상적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그때 사도 바울은 분쟁의 와중에서 세상의 지혜로 권면하지 않고, 다시 그리스도와 십자가로 분쟁을 잠재우고 있습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라’는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죄를 이기는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라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하지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1-2절)”.

본래 십자가는 극악무도한 죄인을 처벌하는 형틀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게 만드셨습니다. 십자가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의 갈라진 관계가 평화로워졌습니다.

실로 십자가는 죄로 인해 하나님과 성도 간에 막혔던 담을 헐고 하나로 만든 매개체였습니다. 십자가의 의미가 이렇게도 중요하기에, 사도 바울은 지금 십자가만을 강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체험한다면, 다른 것은 굳이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십자가의 의미가 충분하기에, 지혜 있고 설득력 있는 말로 그리스도를 전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십자가의 중요성 때문에 사도 바울은 ‘지혜의 권하는 말’, 곧 탁월한 웅변술이나 철학적 논쟁, 변론술 등에 의존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십자가는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최고의 장소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이 허다한 죄를 덮으심을 십자가로 보증하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사랑의 능력을 발휘하는 현장이요, 위대한 능력의 원천입니다. 이는 우리가 인간의 의지로 이길 수 없는 죄를 주님의 십자가만으로 이기는 체험을 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2. 나를 이기는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라

“내가 너희 가운데에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내 말과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3-4절)”.

바울은 그 많은 학식과 지식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의 능력만을 전하고 있습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모든 지혜와 변론을 잠재우는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죄 많은 인간은 부정성이 강합니다. 어떤 사람이 교만합니까? 치료 현장에서 경험해 보면, 부정성이 많은 사람이 교만합니다. 부정성이 많은 사람은 자신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인데도 대단한 사람을 한 번에 무시하거나 묵살해 버리는 교만을 부립니다.

인간을 잘 아는 사도 바울은, 차라리 교만한 사람들이 십자가를 체험해야 한다며 성령의 능력을 전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십자가는 말씀에 순종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는 주님께서 실제로 모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은 마지막 십자가에서 “아버지여! 할 수 있거든 이 잔이 지나가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셨지만,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옵소서” 하고 순종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를 이기는 십자가의 능력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볼 때 나를 이길 수 있고, 죄로 가득한 나의 욕망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십자가는 구원의 능력이 되는 신비의 능력이라는 교훈입니다.

3. 세상을 이기는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라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5절)”.

인생을 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음을 경험합니다. 조금만 나아지면 좋겠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반대로 되기도 합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안정되면 불안하지 않고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대로 되지 않는 수가 많습니다.

어떤 때는 예상하지 않았던 위기를 만나기도 하고, 삶이 너무나 힘겹고 버거워서 그대로 안고 쓰러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가 실패한 과거를 후회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며, 돌아올 미래를 불안해하며 사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실로 우리의 삶은 우리의 마음대로 되는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신비로운 능력이 십자가에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세상을 이기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마음으로 깊이 깨달았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은 “나는 무력으로 세상을 정복하려고 했으나 실패했지만, 주님은 십자가로 세상을 점령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세상에서 힘들어 하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격려하십니다. 이는 그 옛날 죄수의 형틀이었던 십자가가 영원한 승리의 신비로운 능력이 되는 이유입니다.

김충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저와 여러분이 주님의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여 신비로운 삶을 살아가는 축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로 죄를 이기는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소서! 나를 이기는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소서!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소서!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