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이승만전집발간위원회(위원장 이규학 목사)가 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알렌관에서 「우남 이승만 전집」 제1차분 발간 기념예배를 드렸다.

기독교계와 연세대가 발간을 주도한 「우남 이승만 전집」은 앞으로 총 30여 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우선 「독립정신」 역주본과 영인본, 「한국교회 핍박」 역주본의 세 권이 먼저 나왔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국내 최초 전집으로 이날 예배는 이를 봉헌하는 자리였다.

예배에선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가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라디아서 5:1, 13~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우남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생전 정동제일교회 장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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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이승만 전집」 제1차분 발간 기념예배에서 정동제일교회 송기성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왜곡된 역사와 질서 바로잡는 계기 되길"

송 목사는 "우남 이승만 전 대통령은 성경의 말씀을 빌려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유언을 이 민족에게 남기셨다. 나라의 독립을 찾는 일이 얼머나 힘들과 어려운 일인지 그는 알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 유언을 마음에 새기고 오늘날 그것이 실현되기를 염원하는 자들이 모였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헌국회를 시작하며 먼저 기도할 것을 제안했다. 이것이 퍽 인상깊었다"며 "'종교를 떠나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운 것은 단지 우리의 힘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아니겠는가' 하는 기독교인으로서 그의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송 목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 전집의 첫 세 권이 먼저 나온 것을 축하한다. 매우 귀하고 역사에 남을 일"이라며 "이것이 이 민족의 왜곡된 역사와 비뚤어진 사회의 모든 질서를 새롭게 정립하고 확립하는 중요한 쾌거와 계기가 될줄 믿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유를 누리려는 사람은 많으나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은 적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제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반도의 통일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뜻을 따라 신앙의 자유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삼열 목사(송월교회)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어 김명구 박사(연세대)의 사회로 2부 기념식이 진행됐다.

"김일성과 박헌영의 전집도 있는데..."
"건국과 이후 역사는 하나님의 기적"

먼저 개회사 한 발간위원장 이규학 목사는 "「우남 이승만 전집」 발간을 계획하고 오늘 그 세 권이 나오기까지 약 2년 4개월이 걸렸다. 이를 이해 헌신한 이승만연구원과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주님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하셨는데, 오늘날 우리는 진리가 가리워진 시대에 살고 있다. 「우남 이승만 전집」이 진리와 자유의 길을 다시 보게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남 이승만 전집」 발간을 이끈 김명섭 교수(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의 경과보고 후 신철식 회장(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과 이종찬 위원장(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위원회)이 기념사 했다.

김 교수는 "학교 도서관에 가보면 김일성과 박헌영의 전집이 있다. 그러나 자유 대한민국의 기초를 놓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전집은 이제야 나오게 됐다"며 "이 사업에 국가가 나서지 않았지만, 기독교계와 연세대가 주축이 되어 추진된 것도 매우 뜻깊다. 다시 햇빛을 보게 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저작들이 불멸의 문화재로 남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기념사 한 신 회장은 "마침내 「우남 이승만 전집」 1차분 세 권이 발간됐다. 이제야 나온 것이 부끄럽고 안타깝지만 또한 뜨겁게 환영한다"며 "지난 70년의 역사에서 대한민국처럼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나라는 세계에 없다. 우리나라의 건국과 이후의 역사는 하나님의 기적이었다"고 했다.

신 회장은 "그럼에도 이런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부디 「우남 이승만 전집」이 우리나라 근대사를 올바로 조명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3.1운동, 그리고 이승만 박사가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 된지 100년이 된 올해, 우리나라의 건국 역사와 이념이 바로 서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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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존망의 기로에서 독립을 외친 이유는..."

서평 및 제언의 순서에서 유영익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는 "단언컨대 현재 우리가 당면한 위기, 민족의 갈등과 혼란은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집이 역사를 존중하고 이를 열심히 가르치는 첫 발검음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학준 교수(단국대 석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한성감옥에서 저술한 「독립정신」에 대해 "당시 대한제국은 풍전등화와 같았다. 그로부터 얼마 후 한일합방을 하며 망국의 비극을 겪었다"며 "그 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립정신」을 썼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일본의 이토히로부미는 대한제국과 일본, 청이 연합해 하나의 연방체제를 이루자고 했다. 서로 힙을 합쳐 평화롭게 살자고 제안했다. 그럴 듯했다"며 "실제 대동국이라는 이름까지 나왔다. 그 속임수에 넘어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립을 외친 것"이라고 역설했다.

엄기호 목사(전 한기총 대표회장)도 축사를 위해 함께 자리했다. 엄 목사는 "「우남 이승만 전집」의 1차분 발간을 축하한다.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읽혀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더욱 굳건히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88)는 "아버지는 대통령에서 물러나신 뒤 하와이에서 그저 한국을 위해 기도하셨다. 조국에 복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셨다"며 "국립묘지에서 아버지의 묘를 파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아마 아버지는 '파내도 좋다. 나라만 잘 된다면'이라고 하셨을 것 같다. 오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버지를 기억해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 하나님은 반드시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주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