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영 권지선
▲권태영 권지선 부부
2019년 1월 2일 새벽기도 가운데 '미국에 가라'고 말씀하신 그 음성을 붙잡고 우리는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믿음이 약하여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옷과 신발만 들고 가라는 음성 가운데에도 혹시 모를 세미나 기간 동안의 호텔 예약과 그 이후 잘 곳이 없으면 차에서라도 자야한다는 생각에 차를 빌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미국에 머무르게된 13일부터 21일까지 저희가 의도해서 쓴 돈 이외에 단 1달러도 쓰지 않도록 모든 것을 준비해놓으셨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그래, 너희가 이 세상에 태어나 내 말에 순종하는게 처음이지? 너희가 내 말에 순종하면 이만큼 준단다'라고 말씀하시듯 정말 감당치 못할 축복을 부어주셨습니다.

저희는 7일의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예비하셨던 스케줄 속에서 세상 곳곳에 흩어져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여러 용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만날 때면 저희는 구름 위를 걷듯, 많은 사람들이 성령받을 때 경험하던 일들을 저희는 그 순간 경험한 듯 싶습니다.

우리 참 아버지 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얼마나 놀라우신 분인지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가 LA행 비행기를 탔을 때, 비행기끼리 접촉사고로 인해 날개가 부러지며 6시간 가량 지연되는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원래 라이드 받기로 한 박상원 목사님과의 약속도 취소한 채, 기다림 끝에 타게 된 비행기 안에서 남편 옆자리에 키가 큰 미국사람이 앉았습니다. 자연스레 남편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는 우리의 도착지까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우리가 가야 할 사랑의빛선교교회 2분 거리에 사는 대학 교수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분이라 우리도 편하게 독일어로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우리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미국인이라서 빠르게 통과하는 게이트로 나간 반면 외국인인 우리의 입국절차는 우리가 내리던 비행기와 동시에 중국비행기의 중국인들과 합쳐지며 2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어서 명함만 주고 갔던 그 교수는 당연히 갔을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출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를 데리러 왔던 그의 아내와 함께 우리를 교회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할렐루야.

우리는 항공지연으로 인해 저녁집회 막바지부터 참여할 수 있었고 그 날 임현수 목사님의 설교 가운데 난생 처음 미국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마자 어느 권사님께서 저희에게 오셨고 '어디서 묵으세요? 저희 집에 모시고싶은데...' 우리의 나 된 생각의 잘못을 뉘우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냥 가라고 하셨는데... 연약했던 저희의 믿음을 용서하소서...' 그 이후로 우리가 머무르는 시간 동안 여러 주님의 용사들과의 만남의 축복 가운데 먹고 자며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를 체험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보내실 때 한 목사님을 만나 전해야 할 주님의 음성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전해야 할 때 아버지와 약속한 신호가 있었습니다. '아버지, 저는 한 번도 만난적 없고 알지도 못했던 그 분을 만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얘기해야 되는지 몰라요. 심지어 만날 수 있을지도 저는 몰라요. 그러니 하나님 만약 내가 진짜로, 정말로 얘기해야 된다면 제가 꼭 그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허락해주세요.'

우리는 그 목사님과 만나 식사를 하게 되었고, 대화 중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던 어느 목사님 한 분께서 "자매님, 하나님께서 이곳까지 보내 목사님을 만나게 하셨으면, 전해야 할 말이 있지 않나요?" 저는 빼도박도 못한체, 완벽한 하나님의 신호 가운데, 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사실 저희에게는 이 일들이 있기 전에 독일에서 하나님의 끝없는 믿음의 훈련과정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반짝 하나님 음성을 듣고 처음부터 순종하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선하시고 온유하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을 주시며 저희의 작은 믿음부터 다듬어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살아 역사하십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만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이 체험을 보시며 저희와 만났던 여러 용사들은 말했습니다.

"살아계셔, 할렐루야!" 하나님의 군사들은 끊임없이 체험합니다. 그들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삶 가운데 숨쉬고 살아 역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지선아, 완전한 믿음에 소망이 있느니라.' 내게 말씀하신 하나님. 내가 이 세상 떠나 주님께 가기 전까지 내 영혼 깊이깊이 새겨져 버린 주님의 음성입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그 어느 곳으로 보내도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하나님께 감사하겠습니다. 기뻐하겠습니다. 나에게 심어주신 그 믿음 늘 붙들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