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
▲교인들이 새 예배당 1층을 가득 메운 가운데 첫 주일예배(1부)를 드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1885년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 이듬해 그는 역시 한국 최초의 조직교회인 새문안교회를 창립한다. 이후 133년이 흐른 지금까지 새문안교회는 한국의 '모(母)교회'로 그 자리를 지켜왔다.

2019년 3월 17일 아침 7시 30분. 예배당에 들어서는 교인들의 표정이 여느 때보다 밝다. 그럴 수밖에. 무려 3년 6개월 만이다. 비로소 이날 아침, 새로 단장한 어머니 품에 안겼다. 새문안교회의 6번째 예배당이 완공되고, 이곳에서 첫 주일예배를 드리는 순간, 교인들의 가슴이 벅차 오른다.

"지난 건축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이 예배당을 예비하시고, 친히 완성하셨다는 것을 피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처럼 이 세상 많은 영혼들을 품는 그런 하나님의 집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상 4층 대예배실까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한 교인. 한층 한층 밟아보고 싶다는 그가 이렇게 소감을 밝힌다.

새문안교회
▲최근 완공된 새문안교회 새 예배당 ⓒ김진영 기자
새 예배당에서의 첫 예배, 이상학 담임목사는 6번째 예배당의 의미에 대해 전했다. 이 목사는 "어제, 그리고 또 오늘 우리가 기뻐하겠지만, 새 성전에 들어온 순간부터 우리는 전혀 다른 신앙의 단계로 들어가고, 하나님께 전혀 다른 질문을 받게 된다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렇게 물을 것이다. '이토록 웅장하게 지어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라고. 우리는 이것을 그저 비아냥으로 들으면 안 된다"며 "이 물음에는 한국교회를 향한 여망, 그리고 새문안교회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이 6번째 예배당이 세상을 향해 애통한 마음을 가지고 만백성을 품으셨던 예수님의 마음이 드러나는 거룩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목사는 "어머니 교회로서의 긍지와 그 사명을 가져야 한다. 어머니라는 말을 스스로 쓸 때는 단 한 가지 이유 뿐"이라며 "바로 어머니가 자식을 품듯, 그리고 암탉이 그 새끼를 자기의 날개 그늘 아래에 모으는 것처럼, 이 세상을 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나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새문안교회가 어머니 교회가 된 것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새문안교회
▲헐린 직전 예배당을 연상케 하는 소예배당의 모습 ⓒ김진영 기자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우리나라 첫 장로교회가 새 옷으로 또 한 번 갈아입었다. 때론 옷차림이 마음의 자세와 태도를 규율할 때도 있다고 한다. 부디 그 신앙이 새롭게 되어, 착한 행실을 더욱 드러내기 바란다. 그렇게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새문안교회가 됐으면.

한편, 새문안교회는 오는 4월 21일 정식으로 입당 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