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열기 구 타고 등대 하늘 광선 바다 대기의 빛 연안 가벼운 무게
▲ⓒImage by PIRO4D from Pixabay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내가 들은 바 처음에 내게 말하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이 이르되 이리로 올라오라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시더라(계 4:1)”.

기도하다 보면 오래 기도한 것 같고 나름 깊이 기도로 들어간 것 같지만, 기도의 문턱에서 머물고 말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곤 합니다.

요한계시록의 말씀에 묘사한 것 같이 열린 문 가까이 가지만 정작 그 문턱은 넘어서지 못하고, 마땅히 일어날 일은커녕 그 비췸의 흔적과 미온(微溫)만 겨우 느낄까 말까 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하나님은 요새 제게 ‘다이어트’를 시키시나 봅니다. 체중도 뺄 것이 많지만, 그보다 제 일상생활에서 여러 모로 다이어트를 시키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분주함과 생각의 근심· 걱정, 영적·지적 게으름은 제 삶과 영혼의 불필요한 내부 지방으로 자리잡아 하늘의 열린 문으로 올라가는 데 너무 무겁고 비대해 큰 지장을 초래하는 제 자신을 보곤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다 보면 ‘초과 중량’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떴을 때 누군가 내려야 하는 것처럼, 열린 문으로 올라가는 천상의 엘리베이터에도 ‘초과 중량’이 존재할 듯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께 나아가는데 방해되는 것들을 버릴 것은 버리고 하나님의 불길로 거추장스러운 것은 태워버려야 할텐데, 매번 너무 많은 무거운 짐과 핸드폰조차 잠시도 놓지 못하는 어리석고 굳을 대로 굳은 심령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천상의 엘리베이터를 타기에는 한참이나 자격 미달이라, 그 무거운 것을 지고 비상계단으로 오르다 보니, 매번 올라가다가 몇 층 올라가기도 전에 지쳐서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는 헛된 발길질을 하는 것이지요.

크리스찬북뉴스 문양호
▲문양호 목사.
예수님께서 산상수훈 설교를 하실 때 5천 명이 모인 무리 뒷자락에서는 빵과 물고기는 먹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씨 뿌리는 자의 비유의 해석을 듣기는커녕 비유조차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처럼, 이미 주님은 내게 말씀하시는데 그 소리는 멀리서 조그맣게 들릴 수밖에 없을 듯싶네요.

오늘도 저는 주님께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버려봅니다. 그런데 자석에 철이 붙듯, 어디선가 다시 내게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버리는 것보다 더 많이 들러붙음을 봅니다.

문양호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함께만들어가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