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독립운동가 우표 기획전시회
▲여성독립운동가 우표 기획전시회 현장.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제공
서울중앙우체국에 위치한 우표박물관(관장 임정수)이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여성독립운동가 우표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

여성독립운동가 기념우표 발행(3. 15.)에 맞춰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대표적인 여성독립운동가인 유관순, 남자현은 물론,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김마리아, 권기옥 등 숨겨진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우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여성독립운동을 준비하던 김마리아는 3년의 투옥생활과 심한 고문을 당했고, 중국 상해로 망명에 성공한 뒤 상해에서 개최된 국민대표회의에서 정부를 적극 옹호했다. 이후 독립의 힘을 실력 양성이라 보고 미국으로 재망명해 팍대학 시카고대학원을 거쳐 뉴욕의 콜롬비아대학에서 교육 행정학 석사를 받고 뉴욕신학대학교에서 종교학을 수학, 1932년 7월 조국에 돌아와 원산의 마르타윌스여자신학교 교수로 성경 강의를 했다. 동방요배와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한 인물이다.

여성독립운동가 우표 기획전시회
▲여성독립운동가 우표 기획전시회 현장.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제공
또한 독립과 관련한 희귀 우편사료도 전시된다. 1944년 태극기가 최초로 도안된 미국우표 ‘피침국시리즈 우표(제2차 세계대전으로 신음하고 있는 식민지 국가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미국에서 발행한 우표로, 비유럽 국가 중 우리나라를 유일하게 추가 발행’), 독립 직후 일본 우표에 한글을 덧씌어 사용했던 ‘미군정청 가쇄 가쇄(假刷) 우표(우표 위에 다른 도안을 덧대어 다시 인쇄한 것), 보통우표’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미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이 주고받은 우편엽서도 전시하여,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우표 속 작은 글자로 새겨진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확대경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의 엽서를 쓰는 공간도 마련하였다. 체험 활동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여성독립운동가 우표, 무궁화 꽃씨 등 풍성한 경품을 증정한다.

우표박물관 임정수 관장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재조명하는 이번 기획전시회를 통해 우표가 가진 역사, 문화적 가치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자문한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서는 청소년들이 그린 여성독립운동가 그림 작품을 제공해, 나만의우표와 함께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