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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가버나움에서 주님께서 백부장의 하인을 고쳐주신 기적이 일어난 사건입니다. 가버나움은 주님의 갈릴리 전도의 본거지이면서 공생애의 중심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가버나움은 주님의 메시지 선포에 무감각하고, 복음을 잘 받아들이지 않은 편입니다. 이 믿음의 불모지에서 보석같은 믿음을 가진 백부장이 부각되는 역설적 상황입니다. 이 말씀을 배경 삼아 ‘백부장의 믿음’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백부장은 영혼을 사랑하는 믿음을 가졌다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 사람을 예수께 보내어 오셔서 그 종을 구해주시기를 청한지라(2-3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백부장은 부하 100명을 거느린 로마 군대의 야전 지휘관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군대의 중대장격이지요. 로마 군대의 점령군인 백부장은 권력이 막강했습니다. 이스라엘 주둔 지역 내 치안까지 겸하는 등, 경찰 간부 기능도 함께했습니다.

그런 백부장이 주님이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나이 든 몇 사람을 보내 자신의 하인을 고쳐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백부장은 피지배 민족인 자신의 하인을 사랑했습니다.

당시 하인이라면 멸시받는 사람이었고, 병이 들면 내다 버려도 무방했습니다. 그런데 백부장은 그 하인을 사랑하며 불쌍히 여긴 것입니다. 가족도 친척도 아닌, 그렇다고 친구도 아니며 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하층민의 한 사람을 그토록 사랑한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갑질 문화로 골머리를 앓는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회사 경영주와 사원, 정치가와 백성 등의 차원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아랫사람은 자기 일을 하듯 하는 모습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결과론이지만, 백부장의 하인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사랑의 마음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백부장은 말씀의 능력을 믿는 믿음을 가졌다


“예수께서 함께 가실새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수고하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하지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6-7절)”.

하인의 중풍병을 고쳐달라는 백부장의 간청을 듣고, 주님께서는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백부장은 위와 같이 말한 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으로서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그러니 주님께서도 명령하시면 내 하인이 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한 것입니다.

백부장은 지금 “주님께서 말씀만 하면 된다”는 대단한 믿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군인이니 말씀으로 명령만 내리시면 하인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 대단하지 않습니까?

우리 같으면 집이 얼마 안 되니 기왕이면 들어와서 고쳐달라고 하면 체면도 세울 겸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결과론이지만, 실로 말씀의 능력을 믿는 백부장의 믿음이 하인을 죽을 병에서 낫게 하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말씀의 능력을 인정하는 백부장의 믿음입니다.

주님이 멀리서도 명령만 하시면 하인의 병이 나을 것으로 믿은 참으로 소박하고 단순한 믿음입니다. 백부장의 아주 소박하고 단순한 이런 믿음이 바로 주님께서 병든 하인을 만나지도 않고 말씀 한 마디로 고치신 기적의 사건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말씀 한 마디의 믿음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원격조정법으로 치료하신 놀라운 치유의 기적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3. 백부장은 기적이 일어날 것을 믿는 믿음을 가졌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겨 돌이키사 따르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보내었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보매 종이 이미 나아 있었더라(9-10절)”.

백부장의 믿음대로 하인의 병이 낫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은 백부장이 주님이 명령만 내리시면 하인의 병이 낫는다는 믿음, 즉 기적이 일어난다는 믿음을 가진 결과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기적이 일어난다는 믿음을 갖는데서 가능해집니다.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었으니 기적이 일어나는 체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는 사람과,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의 삶에는 모든 것이 기적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우리의 건강이 지속되는 것도 기적이요, 이만큼 살아가는 것도 기적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기적으로 인정되지 않을 뿐입니다.

지금 말씀을 듣는 여러분은 어느 쪽이십니까? 기적이 일어난다는 쪽입니까? 아니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는 쪽입니까?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기적이 일어나는 믿음을 가지고 많은 기적을 체험하며 살아가는 기적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백부장처럼 영혼을 사랑하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백부장처럼 말씀의 능력을 믿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고 백부장처럼 기적이 일어난다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기적이 일어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반드시 기적이 일어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