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한교연 제8-3차 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이 12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교연 대표회장실에서 제8-3차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과의 통합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교연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임원회에 대해 "당초 한기총과의 통합을 위한 법적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집됐으나 최근 한기총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인사를 받아들인 문제를 놓고 장시간 논의한 끝에 일단 통추위를 통한 대화는 이어나가되 서둘러 추진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전광훈 목사와 만나 통합을 합의하게 된 것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나가야 할 중차대한 사명을 놓고 더 이상 미루거나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단문제는 연합기관 마음대로 규정하거나 해제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통합 후에 한국교회 공교단들로 하여금 재심의토록 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갔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한기총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큰 틀 안에서 통합을 위한 대화는 계속 이어가더라도 현재 상황이 서두를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임원회는 한기총과의 통합을 확정하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도 잠정 보류하기로 하고 향후 일정을 권 대표회장에게 위임했다.

아울러 한기총과 공동으로 추진하려 했던 부활절연합 새벽예배도 그 장소와 일정 등 일체를 대표회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권 대표회장은 "연합기관의 통합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통합은 아무 의미도 없고, 이루어질 수도 없을 것"이라며 "한기총과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갑자기 돌발 변수가 생긴 것으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께 더욱 겸손한 자세로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순절 기간 동안 이 문제를 놓고 깊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간구하고 부활절 이후에 다시 논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교연은 "대표회장의 뜻에 따라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한기총과의 통합 문제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한국교회의 당면 문제들에게 대해 한국교회 전체가 구체적인 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회원 교단과 단체에 대표회장 명의의 목회서신과 공문을 발송하고 한국교회 전체가 사순절 기간에 특별한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