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 새 예배당 외관. ⓒ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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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조직교회인 새문안교회는 현 부지 예배당을 헐고 기공예배 3년 6개월만에 새 예배당을 건축했다.
새문안교회는 132년 전 1887년 언더우드 선교사 사택 사랑채에서 시작됐으며, 이번 건축으로 6번째 예배당을 건축하게 됐다.
직전 예배당은 1972년 건축됐으며, 본당이 1천여석에 불과해 5-6천여명에 이르는 출석 교인들을 수용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새 예배당 내부 모습. ⓒ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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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측은 “교회는 광화문 인근에 위치해 1973년 도심 재개발사업계획구역으로 지정, 재개발사업이 아닌 모든 건축행위가 금지됐다”며 “심지어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나 엘리베이터 설치도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유일한 대안은 재개발사업 인가를 받아 기존 예배당을 헐고 그 자리에 새 예배당을 건축하는 것이었다.
교회 측은 “1984년부터 교회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새 예배당 건축안을 채택했지만, 본격 추진된 것은 2007년 당회원 간담회 착수 결의 이후”라며 “오랜 준비를 거쳐 2010년 설계사를 결정하고, 2014년 임시 예배처소로 이사한 뒤 기존 예배당 철거공사부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새문안교회는 6군데로 나눠져 있던 교회 공간이 하나로 합쳐져 교회 활동과 공간의 효율성이 높아질 예정이다.
교회 측은 “새 예배당은 전 교인의 기도로 세워졌다”며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건축을 위해 준비 단계에서부터 전 교인이 한 마음으로 기도했고, 2016년 4월부터 건축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기도실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5백여명의 24시간 현장 릴레이기도가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교회 측은 “이 땅의 ‘어머니 교회’라는 의미를 담아, 어머니가 양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했다”며 “왼쪽의 숫자 ‘1’ 모양의 탑은 ‘첫 번째 교회’, 한 분이신 하나님을 상징한다”고 했다.
외부 벽면을 두른 재료는 성지 예루살렘의 색으로 지칭되는 베이지색 석재로, 비교적 값싸면서도 실용적인 화강석(사비석)을 사용했다.
새문안교회는 새 예배당을 이웃 주민과 사회를 향해 열린 공간으로 가급적 많이 개방할 방침이다. 1층과 교회 마당 전체는 시민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1층에는 모더니즘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혔던 기존 예배당을 축소한 개방형 시민홀이 들어선다.
한국에 개신교가 전래된 때부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새문안 역사관’도 새 모습으로 단장했다.
새문안교회는 오는 4월 21일 입당 감사예배를 드리기로 했다.